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9월 28일(월) 00:10 가+가-
2020년 9월 28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세연 목사

▶본문 : 룻기 1장 19~21절

▶찬송 : 273장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생각으로 시어머니를 등지고 떠나간 오르바처럼, 나오미 역시 10년 전 그렇게 베들레헴을 떠났었다. 나오미의 마음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찼었지만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지금 슬픔과 고통, 괴로움으로 가득하다. 나오미는 단순히 살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온 게 아니다. 믿음을 회복하려고 돌아온 것이다. 나오미가 10년 만에 베들레헴으로 돌아오자 온 성읍이 떠들썩했다(19절). 그 때 나오미의 마음을 찔러 더욱 괴롭게 한 단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이름이었다. 기쁨이라는 뜻을 가진 나오미, 부모님이 '너는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항상 기쁨을 얻을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지어준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은 현재의 모습으로 인해 나오미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스스로 자기 이름을 바꿔 불러 달라 요청했을까(20절).

나오미는 자신의 형편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13절에는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라고 고백했고, 20절과 21절에는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음이라'라고 고백했다. 나오미가 바꿔 불러 달라고 한 '마라'의 원형 '마라르(Marar)'는 '아프다', '쓰다', '비참하다'라는 뜻인데 쓸개를 씹은 것처럼 쓰고, 날카로운 비수로 심장을 찌르는 듯 아프다는 뜻이다. 이러한 고통의 인식과 그 원인이 하나님의 손에 의한 하나님의 뜻임을 인식하는 것이 회개의 본질이다. 하나님을 떠난 자가 가장 밑바닥에서 느끼는 아픔과 깨달음을 표현한 것이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비유에서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둘째 아들은 돼지의 쥐엄 열매(pod) 조차 먹을 수 없는 비통한 처지에서 깨달았다.

21절에 '징벌하셨고'로 번역된 '아나(ana)'는 '반대하다'는 의미인데, '뻬(bpe)'와 합쳐져서 '반대로 응답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품을 떠나 자기 생각의 옳은 대로 행하는 자가 아무리 지혜롭게, 조심스럽게, 열심히 행해도 하나님은 '그 반대로 응답하신다'는 고백이다. 한 가지 예로,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아들을 낳고 온갖 좋은 뜻이 있는 이름을 붙였다. '말론(마흘론, Mahlon)'의 원래 뜻은 '보석'이다. 하지만 어원을 거슬러 가보면 '병들다', '아프다'는 뜻이 있다. 보석같이 빛나기를 원해서 지은 이름이지만 그들의 원함과는 달리 병들어 죽게 되었다. '기룐(Chilion)'은 '완전한'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도 '쇠약한', '바싹 마른', '죽어 가는'의 뜻이 내포 되어있다. 흠 없고 완벽한 아들처럼 살라고 지었지만 그들의 의지와는 달리 병들어 죽게 되었다. 이는 태초에 아담을 통하여 이미 경고한 메시지이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하였을 때 땅이 가시와 엉겅퀴를 냄으로 아담을 반대하고 저항하여 괴롭게 함 같이 하나님을 떠난 삶에는 모든 일들과 환경이 자신을 반대하고 거슬러 응답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믿음을 귀히 여기고, 하나님의 품을 즐거워하며, 그 은혜 아래에 살기를 힘쓰자.



오늘의기도

우리가 세상의 유혹을 떨쳐 버리고 오직 아버지를 섬기며, 그 은혜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세연 목사/성산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