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도 교회다움 지켜야"
[ 제105회총회기획 ]
작성 : 2020년 09월 15일(화) 10:43 가+가-
김태영 총회장 이임 대담
-일시 : 2020년 9월 10일
-장소 : 총회장실
-진행 : 김성진 편집국장 / 정리 : 표현모 부장 / 사진 : 임성국 기자

김성진 편집국장 : 지난 1년간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104회기 총회 주제에 맞춰 전국교회와 함께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먼저 전국교회 앞에 인사와 한 회기를 이끌어가면서 느꼈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김태영 총회장 : 코로나19로 일상이 깨어지고 예배마저 교회당에서 드리지 못하고 일터까지 흔들리는 아픔과 고통 속에 생활하는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성도님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무너진 성을 수축한 느헤미야의 영성과 비전으로 제104회기가 출발하여 권역별로 신년부흥세미나 및 혁신공청회를 개최하여 연인원 2600명의 목회자가 참여했으며, 또한 CTS와 협력하여 신년특별새벽기도회(1.6~11)를 생중계로 진행해 한 말씀, 한 기도로 새해를 출발했습니다. 각 부서와 미래비전위원회와 세대별특별위원회가 우리 교단 향후 10년간 정책과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과제를 선정한 후 '2020~2030미래비전선포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정책총회, 사업노회'라는 구조의 변화와 열린 공청회를 통하여 100대 혁신과제와 정책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또 신학대 구조조정위원회가 이사장, 총장, 이사 100여 명을 초청하여 '총회직영지위'가 주는 책임감을 가지고 구조 조정의 의견을 개진하는 등 총회 임원들과 관계자들이 의욕을 가지고 사역을 하던 중, 1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가 터졌습니다. 초기에는 대구 신천지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전국이 불안 속에 회의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소위 '코로나 총회장'으로 정부나 언론을 상대로 교회를 대변하고, 본교단에 13차 코로나 대응지침을 내리면서 총회적인 행사와 계획은 거의 무산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시간이었고 이 끝이 언제일지도 모르고 총회도 온라인 총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편집국장 : 제104회기에는 총회본부 기구의 통폐합을 완성하고 5개처 총무를 새로 선임하는 등 총회본부 직제개편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습니다. 총회본부 기구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신 총회장님의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총회의 기구개혁은 제81회기 박종순 총회장님 때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던 것이고 근래에 와서 사회환경의 변화와 교인 감소로 더욱 구조 조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101회기 기구개혁위원장으로 섬기면서 퇴직하는 직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10명의 직원을 자연 감축시켰으며, 총회결의에 따라 총회본부 별정직 10명(총무, 국장)을 5부서와 5총무로 통폐합을 마무리하고, 4월 1일 자로 신임 총무 5명을 임명하였습니다. 인원 감축이 구조조정의 목표가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 연대성,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교인감소 시대에 어느 부서든지 목회에 유익을 주는 '목회설계부' '목회지원부'라는 심정으로 업무에 임해주실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편집국장 : 총회장께서는 총회본부의 기구개혁과 함께 총대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력히 추진해 왔습니다. 정치부에서 105회 총회에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조해온 결과가 이번 비례대표제에 녹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그렇습니다. 해마다 총대 평균 연령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공보 자료를 보면 101회기 61.9세, 103회기 62.3세, 105회기 62.6세입니다. 105회기 목사는 60.7세, 장로는 64.5세이며, 30대는 1명도 없고, 40대는 9명(0.6%)입니다. 총회는 젊은 세대와 다양한 사역자의 목소리를 담아야 합니다. 정치부에서 청원한 것을 보면, 교단 전체의 민의를 반영하기 위하여 총대 외에 특별총대(비례총대)로, 위임, 담임목사를 제외한 50세 미만의 목사와 평신도에게 총대 자격을 주는 방안입니다. 당장 법제화 하기보다는 수년간 운영을 하면서 보완하되 일단 총회 의결 기구에 참여키로 한 것은 매우 발전적 혁신 방안이라고 평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속히 법제화 하여 청년이나 신대원생 대표도 정회원으로 참여했으면 합니다.

편집국장 : 제104회기에서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계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총회장께서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대사회적인 활동을 전개해 오셨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21대 국회가 개원되자 마자 정의당 중심으로 1호 법안으로 발의하고 국가인권위원회도 강력한 권고를 입법부에 하였습니다. NCCK와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촉구를 하여서 교계가 분열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총연합 소속 교단은 절대 반대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이미 18가지 '차별금지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포괄적차별금지법'은 매우 위험한 법으로 '성을 남성, 여성, 분류할 수 없는 성'으로 명문화하여 '분류할 수 없는 성, 즉 제3의 성'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제3의 성이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당연히 동성애를 포함한 '젠더'(수십 가지의 사회적 성)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의 긍휼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현재 '동성애자' '퀴어축제 참여자'라고 해서 법적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태원 클럽에서 보듯이 과보호를 받았지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포괄적차별금지법은 동성애 찬성의 자유는 있으나 반대의 자유가 없는 역차별법으로 헌법상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습니다. 타락한 성문화를 법제화시키려는 배후에는 기독교를 무력화하는 음모가 있다고 봅니다. 국가권익위원회와 모 방송사에서 동성애를 숨기고 단순히 '차별을 찬성, 반대 하느냐?'라는 교묘한 질문으로 86%가 '차별 반대한다'며 기독교를 수구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에서 권위있는 리서치 기관에 의뢰하여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이 법 제정에 반대가 77% 나왔습니다. 이 법은 '양두구육(羊頭狗肉)'이요, 다음 세대가 아니라 다른 세대를 등장 시킬 겁니다. 이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건전한 시민을 범법자로 만들며 국방 의무를 가지고 상하조직 문화의 군생활하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명약관화하며 가정과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악법이므로 교회와 시민단체가 힘을 다해서 철회시켜야 합니다. 결국 입법권은 국회의원들에게 있습니다. 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유권자를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편집국장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총회를 섬기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총회 차원에서 13차에 이르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 회기 동안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총회장 : 코로나19는 온 사회를 한순간에 바꾸어 놓았고 학자들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하였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방역 당국과 언론에서는 교회를 마치 신천지 취급을 하며 뉴스 때마다 '교회발 확진자' '예배 강행'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교회를 압박하고 급기야 국무총리가 '교회소모임금지'라는 발표를 하게 되고 교회는 반발하는 등 코로나로 현장 예배와 방역 사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치 홍해 앞에 선 모세처럼 진퇴양난이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국민의 기본권인 종교자유와 예배의 소중함을 지키는 것과 전염병 방역에는 협조한다"라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총리 및 방역당국자들과 면담했고, 청와대에 가서도 같은 기조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언론이나 오피니언 그룹에서는 거두절미하고 한 문장 가지고 온갖 해석을 하며 소위 편 가르기가 심했습니다. 정작 대통령께서는 "교회 지도자로서 할 말씀을 하셨다. 나는 교회 입장을 이해한다"라고 전해 오셨습니다. 저 역시 누구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방역에 협조하되 예배를 정상으로 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말씀드리고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 방역 인증제도, 단위면적에 따른 예배인원 조정, 농어촌, 개척교회의 온라인 예배지원 방안 등을 건의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감(感)으로는 시차가 있지만 하나씩 실행 되리라고 봅니다. 그 날 간담회의 의제는 '코로나 대응책'이라고 해서 다른 의견은 제목만 드렸습니다. 우리 시대는 이념 과잉시대가 되어 무엇이든지 이념의 잣대로 서로 공격합니다. 목사들은 저마다 설교자이기 때문에 가끔 자기 견해가 가장 올바르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기 소견대로 살던 사사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지금 우리는 생소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를 극복해 가듯이 갈등의 시대에 목회자부터 이념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여 반목을 해소해야 합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주님의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편집국장 :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 교단 연합운동과 대사회적인 활동을 감당해 오셨습니다. 대표회장으로 활동해온 사역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총회장 : 한국교회총연합은 신생 연합기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와 교인 약 95% 정도가 소속된 기관이며, 금번 회기에는 서울시 법인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법인 이전을 하여 법적으로도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거 없이 교단의 현직 총회장을 윤번으로 3명의 공동대표회장과 다른 총회장들은 상임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제3기 공동대표회장 겸 이사장으로 봉사했는데 임기는 1년(2019.12 ~ 2020.12)입니다.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대회장과 포괄적차별금지법제정 반대기도회 대표, 제21대 국회개원 감사예배 대회장으로 섬겼습니다. 주요인사 면담과 대 정부와 소속 교단과 산하 교인들에게 성명서, 입장문, 논평, 협조문 등으로 봉사 했습니다.

편집국장 : 제104회기 총회장을 이임하시면서 한 회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총회장 : 총회장도 처음,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도 처음, 예배드리는 것 압박 받는 것도 처음, 비대면 예배라는 용어도 처음, 온라인 총회도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많은 동역자들이 짐을 함께 지고 온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저의 개인 기도 시간은 늘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시간입니다. 저를 총회장으로 세우신 뜻, 코로나 시대에 제가 할 일, 정부와 언론의 압박 속에 교회가 갈 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 한국교회를 어떻게 지키며 대변할지를 묻습니다. 준비한 혁신총회의 비전은 코로나로 덮여 버렸지만,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자립대상교회 2260개 교회, 노숙자, 대구지역 교회에 마스크와 소독제를 나눠주는 일을 위하여 교회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또 수재의연금까지 보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람이라면 그나마 총회 대변인제도를 정착시킨 일입니다. 애락원은 그나마 10여 년 만에 총회 감사를 받으면서 정상화 길로 가지만 전주예수병원은 정관 개정이 무효라는 법원 판결을 받아 완결되지 못했고, 여전도회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한 회기를 보낸 점, 세대별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재정까지 후원받고서도 코로나로 활동하지 못한 점, '휴전에서 평화로!'라는 슬로건으로 6.25전쟁 70년과 손양원 목사님 순교 70주년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기독교TV(CTS) 공동대표이사로 제1회 이스터 퍼레이드를 구상했으나 코로나로 무산된 것이 아쉽습니다.

편집국장 : 끝으로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인사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총회를 소중히 여겨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소속 교단의 자부심을 가지고 균형 있는 신앙생활을 해 주십시오. 인간이 위대한 것은 문명사적인 위기가 올 때마다 그 상황을 반전시키는 뉴노멀(새 일상, 새 방향, 새 기준)을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이 바벨론에 멸망할 때 성전도 불타버렸습니다. 그들은 포로기간에 성전예배 대신에 회당제도라는 뉴노멀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율법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신앙을 계승하였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뉴노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장 예배, 공동체 예배도 소중하지만 개인기도, 개인QT, 온라인 성경공부, 온라인 심방 등을 활용하여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합시다. 무엇보다 지역과 약자를 위한 '사랑의 힘', '봉사의 힘'이 교회를 교회되게 합니다. 서로 사랑으로 섬깁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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