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예배드림을 위한 상념
[ 독자투고 ]
작성 : 2020년 09월 14일(월) 08:44 가+가-
예배는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실재 사건으로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다. 한편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세계는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의 공간이다. 이 양자 간에는 궁극적이며 질적인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기에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어디까지나 신기루이며 환상이다. 혹 'VR(Virtual Reality)' 장치를 사용하여 가상현실을 체험해본 적이 있는가? '이럴 수가 실제와 똑같아!'라고 말할지언정 누구도 '나는 진짜를 경험했어'라고 하지 않는다. 왜냐면 아무리 진짜 같아도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예배가 하나의 실재하는 사건이라는 정의로부터 파생되는 공간과 시간의 영역은 분명하다. 예배의 공간은 '여기(here)'이며, 예배의 시간은 '지금(now)'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공간의 예배의 공간에는 참여가 아니라 제3자로 관망하고 관람할 수 있을 따름이다.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 예컨대 하루 전의 예배를 시청할 수 있으나 그것은 과거를 회고할 따름이다. 사람들은 이를 절대 혼동하지 않으며 분명하게 인식한다. 그러므로 현실의 예배와 사이버상의 예배가 동일한 것으로 경험될 수 없다.

또한 예배의 사건을 영적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복음서의 표어대로 우리는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 예배의 현장에는 두 방향의 영적 흐름이 있는데, 먼저는 예배자의 영적인 나아옴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영적 임재하심이다. 예배는 이 둘의 영적인 만남이다. 전자의 영적인 방향은 경배와 헌신으로 표현되며, 후자의 영적인 방향은 은혜와 축복으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온라인을 통한 가상현실 가운데 이 영적인 사건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나님의 영적인 임재하심이 과연 일어나는가? 녹화된 영상과 기록된 자료 안에 과연 그의 임재를 담아낼 수 있는가? 그 자료를 리플레이 할 때에 다시 성령이 임재하게 되는가? 과연 와이파이로 성령을 전송할 수 있는가? 또한 온라인 예배 시에 주님과의 만남을 향한 거룩한 나아감이 발생하는가? 우리에겐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시행하게 된다면 그 예배는 요식행위요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다. 왜냐면 영적인 예배를 포기해야 될 터이니 말이다.

다행히 본 글쓰기의 목적은 온라인 비대면 예배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온라인 예배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앞서 예배가 시공간에서 발생하는 분명한 하나의 사건임을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온라인 비대면 예배가 궁극적 의미에서의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예배자들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여야 한다. 동일 시간의 문제는 비교적 어렵지 않다. 현장예배를 실시간 송출하여 같은 시간에 함께 예배에 참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동일 공간의 문제는 조금 난해하다. 곧 '예배 공간의 확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배가 우리의 일상의 삶의 자리로 확장되어 드려지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예배의 시공간은 가상현실이 아니라 현실세계가 되며 따라서 성령의 임재와 거룩한 나아감 또한 당연히 가능하게 된다.

이상의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여 필자는 비대면 예배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최소한 10분 전에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 온라인 비대면 예배가 '예배 관람'이나 '예배 시청'이 아님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셋째 거룩한 예배드림을 위해 현장예배와 같이 다른 활동을 반드시 중지하고 오직 예배에 집중해야 한다. 넷째 찬송과 기도에 현장예배시보다 더 주의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다섯째 예배가 마치는 축도의 순간까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여야 한다. 여섯째 온라인 예배는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차안임을 명심하여 현장 예배의 회복을 소망해야 한다.

어서 속히 아버지의 집에 함께 모여 마음껏 찬양하며 뜨겁게 예배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안성국 목사/익산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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