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위기 시대
[ 기자수첩 ]
작성 : 2020년 09월 07일(월) 12:12 가+가-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가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 국민의 기독교(개신교) 인식 조사'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집어 든 결과는 충격적이다. 그동안 대사회 신뢰도에 박한 평가를 받았기에 신뢰 회복에 힘써 온 한국교회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중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중 집계된 코로나19 전·후의 종교에 대한 신뢰도 측정 결과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설문 자체마저 부정하고 싶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결과는 참패.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의 신뢰도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1.9%인 반면에 비슷하다 34.8%, 더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63.3%로 나타나 개신교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6명은 우리 개신교 신뢰도가 더욱 낮아졌다고 응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적절하고 시급한 대책 마련이 다시 한번 필요한 것으로 판명됐다.

전체 응답자 중 82.1%는 코로나19로 '개신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지목했다. 가톨릭과 불교는 1%대로 타격에 변화가 거의 없다고 응답하며 큰 격차로 코로나19 최대 피해자로 개신교가 지목돼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는 불교 27.5%, 가톨릭 22.9% 다음으로 개신교 16.3% 순으로 확인돼 3대 종교 중 신뢰받지 못한 종교에 개신교가 지우고 싶은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개신교의 대응 평가를 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응답자의 74%는 개신교가 전반적으로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8.7%만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 7.3%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10명 중 7명은 개신교의 코로나19 사태의 대응을 비난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안전한 교회, 지역 사회를 지키는 교회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음을 증명했다. 교회가 펼쳐 온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지역 사회와 주민을 아우르지 못한 개신교, 우리만의 신앙과 교회를 위한 이기적인 대응이지는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개신교의 대응 평가에서 교회 모임/행사 식사 자제, 교회를 향한 정부와 사회의 요구에 대한 대응 질문에 70% 이상이 잘 못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예배 시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 또한 69.5%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일부 교회의 무분별한 사례가 전체 교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신뢰도' 위기 시대, 교회는 더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공교회의 본질적 고민과 회복을 위한 희생은 한국교회의 위기가 기회 되는 힘일 것이다.

임성국 기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