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게, 그러나 진심을 다해 섬기는 '진국' 같은 교회
[ 우리교회 ]
작성 : 2020년 09월 04일(금) 12:39 가+가-
전주노회 동신교회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될 김장 김치를 포장하는 신정호 목사와 교인들.

경로대학.
최근 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의 주원인으로 주목되어 대사회 교회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다 못해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에도 모든 교회가 비난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와 친밀하게 소통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봉사와 섬김으로 깊은 믿음을 심어준 교회는 전반적인 교회 이미지 하락 속에서도 굳건하게 원래의 교회 다운 교회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존경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전주노회 동신교회(신정호 목사 시무)가 바로 그런 교회다.

1991년 2월 신정호 목사가 개척한 동신교회는 지난 30여 년간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지역주민들에게 '착한 교회'라는 명성이 자자하다. 담임 목회자의 성격처럼 묵묵하고 조용하게 진심을 다해 지역사회를 섬겨온 동신교회 사회봉사의 장점은 지역사회의 필요를 항상 살피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찾고 실행한다는 점이다.

동신교회가 초창기부터 진행해 온 대표적인 지역주민 대상 프로그램은 경로대학이다. 개척 초기인 1995년부터 시작한 이 경로대학 사역은 가족과 사회를 위해 자기 희생을 아끼지 않은 지역 거주 어르신들과 교우들에게 즐겁고 보람된 여가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경로대학은 매년 2학기제로 운영되며, 매주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청하여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식사도 제공한다. 현재 8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사와 무료 점심대접 식당 봉사 모두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봄, 가을로 유명한 명소를 찾아서 관광도 실시하고 있다.

최고의 광고는 '입소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 어르신들을 정성으로 섬기는 교회에 대한 소문은 지역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됐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이웃은 또 다른 이웃에게, 원주민들은 새로 이사온 이주민들에게 "교회에 가려면 동신교회에 가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러한 지역사회 어르신 섬김으로 동신교회는 지난 2012년 '노인의 날'에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는 등 정부에서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비록 최근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잠시 문을 닫았지만 동신교회의 교인들과 지역의 노인들은 빨리 경로대학이 다시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필리핀 교회 헌당식.
경로대학과 함께 동신교회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실행한 대표적인 사역 중 하나는 교회 카페인 엘림하우스를 통한 지역사회와 이웃 섬김이다. 북카페 엘림하우스가 처음 문을 연 2008년에는 아파트 밀집 지역인 교회 주변에 마을 주민들이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동신교회는 교회 내 카페를 아름답게 꾸며 지역 주민 누구나 편안하게 차 한 잔을 마시고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동신교회는 엘림하우스의 수익금마저도 독거노인 반찬배달, 결식아동에게 장학금 전달 등 지역주민, 특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자신들이 지불한 음료비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환원된다는 것을 알고 만남 혹은 모임을 교회 카페에서 갖는다. 교인과 비교인의 비율이 2대 8 정도로 비교인들이 훨씬 더 많이 찾는다.

이외에도 동신교회는 지역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추수감사절 쌀 나누기, 김장 나누기, 매주 반찬배달 등의 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런 동신교회의 지역사회 섬김은 지난 2012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선정한 '제10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賞)'을 수상하면서 대외적으로 더욱 인정 받기도 했다.

동신교회는 이외에도 초창기부터 불우이웃과 해외선교를 위한 바자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연탄은행을 통해 연말에는 연탄배달 사역에 직접 동참하고 있으며, 국내 미자립교회 지원, 교도소 선교 등 기관선교 지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교인들이 교회에 올 때 선교를 위해 '택시타고 교회오기'를 권장하고 있다.
해외선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해외의료선교팀을 구성하여 매년 필리핀, 캄보디아등지에서 선교(의료, 미용, 도색 등)을 진행하고 있고 필리핀과 캄보디아에는 현지 선교사를 통해 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성도 교육을 위해서는 성서대학을 열어 베드로성서대학, 일대일 제자양육, 신·구약성서개론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100명의 구역장 교육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비대면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신교회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 3월 12일 교회가 위치한 지역 동사무소(효자3동)를 통해 마스크를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기증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누리는 평안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샬롬'을 전하는 동신교회. 조용하지만 성실하게, 화려하진 않지만 진실되게 봉사하는 동신교회가 전하는 평안의 동심원이 전주를 넘어 전 대한민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 "회복과 평안, 한국교회 안에 넘쳐 흐르길"

[인터뷰] 동신교회 담임 신정호 목사



"'회복'은 평소에 제가 생각해오던 목회 철학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침체되고 있었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에 에스라서에서 수많은 백성들이 울며 자복하며 회개하는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성도들의 회복, 이를 통해 성전이 회복되고, 기도와 거룩, 말씀이 회복되는 것을 하루 속히 보고 싶습니다."

동신교회 담임 신정호 목사는 평소 '회복'의 의미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이 지으신 본래의 이미지 대로 사람과 교회, 모든 만물이 회복될 것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교단 제105회기 총회장으로서 주제도 자신이 평소 생각해오던 '회복'에 초점을 맞춰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로 정했다.

신 목사에 대해 주위에서는 말과 행실이 동일한 '언행일치의 사람', 그리고 '평안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성품처럼 동신교회는 30여 년의 역사 동안 한번도 다투거나 나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신 목사는 지난 30여 년간 교인들을 대하면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떠한 순간에도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신 목사는 "교회는 평안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회가 화평하고 화목할 때 성장하고 행복한 교회가 되어 간다"며 "동신교회가 평안한 교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설교와 교육을 통해 교회의 평안을 강조함과 동시에 교인들도 부족한 목사의 말에 잘 따라준 결과인 것 같다"고 말한다.

오는 9월 21일 교단 제105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추대되는 신 목사는 "감당하기 힘든 큰 짐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에 서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합당한 자리에 서 있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도우실 것"이라며 "부족한 사람이 이 중요한 직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고 기도하는 동신교회 성도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교인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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