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고 싶은 교회?
[ 기자수첩 ]
작성 : 2020년 09월 02일(수) 07:50 가+가-
지난 6월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에서 종교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교와 천주교인에 대해서는 '온화한' '절제적인'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신교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은'(32%) '이중적인'(30%) '사기꾼같은'(29%)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얼마나 급격하게 하락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다른 한 조사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의 주원인을 '종교 집회'라고 꼽았고 그 결과 '원망과 분노'가 크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급기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바이러스 테러' 운운하며 적반하장 궤변을 쏟아내 비난을 받았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8월 30일 0시를 기점으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고, 주일예배는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방역당국은 "교회의 주일 종교활동을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지만 그럼에도 일부 교회는 여전히 대면예배를 강행했고, 언론에서는 '정부의 지침을 어긴 교회발 지역사회 전파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진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교회를 향한 국민들의 비난과 분노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교회는 비난이 아니라 처벌을 받아라'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코로나를 전하고 있다'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은 도대체 누구냐'며 손가락질하고 있다.

지금 시급한 것은 대면 예배인지 아닌지이며 종교 탄압이니 핍박이니의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녕을 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교회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위협하고 근심이 되어버린 교회에 "당신들의 예배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라고 묻는 세상에 교회가 바른 답을 제시해야 한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서는 복음을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 목회자는 "세상이 교회를 등지고 손가락질 하는데 더 이상 전도와 선교가 될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은퇴목사는 "이러다 교회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속상한 마음을 자신의 SNS에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의 예배드림이 남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교회가 미안해 하는 일이 없었으면.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끄럽지 않았으면. 분명히 우리는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하며 어디든 예배드리는 곳이 성전이라고 배웠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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