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회기는!
[ 주간논단 ]
작성 : 2020년 09월 02일(수) 10:00 가+가-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공지능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돌아왔다고 인간은 자만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로 여전히 신 앞에 무기력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75억명이 사는 지구가 멈췄다. 죽음의 공포가 밀려와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명씩 코로나19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왜 이런 재앙이 닥칠까? 베스트셀러 작가 팀 켈러 목사는 "하나님은, 세상은 네가 아닌 내가 다스린다. 너희들은 나를 의지해야 된다. 나의 지혜를 받아들여야 된다. 내 삶과 함께 해야 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난과 고통을 당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

결혼한지 27개월 만에 인디언 선교를 하던 한 선교사의 남편(역시 선교사)이 인디언들에게 피살을 당한다. 그가 다시 재혼을 했지만 재혼한 남편도 암으로 죽는다. 그러나 그는 충격적인 사건에도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가 쓴 '고통은 헛되지 않아요'라는 저서를 보면 가장 큰 고통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임재를 느꼈고 가장 큰 환난 가운데 가르쳐주신 가장 깊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고통 앞에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환난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면서 살아가는 그 모습, 그게 믿음이라는 것이다.

경제위기, 외교안보 위기와 같은 국가적 위기뿐 아니라 자연재해, 기상이변, 환경파괴와 같은 전 지구적 생태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는 큰 영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프라인 예배 출석률은 감소하고, 전도와 선교, 심방과 양육과 같은 모든 종류의 대면접촉 목회활동은 제약을 받게 되었으며 선교사는 선교지를 철수하고, 농어촌·미자립·개척교회는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내에 불고 있는 교회에 대한 혐오와 배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민족과 열방, 그리고 교회와 성도, 목회자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절망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영육이 회복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이번 105회기 총회 주제를 회복으로 정하였다. 물론 회복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영역이다. 우리가 간절히 염원할 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회복을 허락하시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회복을 위한 인간의 책임 역시 무시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05회기는 다음과 같은 책임과 소명을 감당하겠다.

첫째, 성도와 가정의 회복을 돕는 총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회복의 출발점은 개인과 가정이다. 지금까지 개인과 가정의 희생을 통해 교회와 총회가 성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개인과 가정의 회복을 돕는 교회와 총회를 만들겠다. 총회는 여러 미디어 매체와 협력하여 개인의 영육회복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양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가정 사역 전문가들과 함께 가정의 회복과 치유 사역을 돕겠다.

둘째, 교회와 노회, 총회와 교단의 회복을 돕는 총회로 섬기겠다. 교회사를 보면 개인에게 임한 부흥과 회복은 종종 공동체의 부흥과 회복으로 확대되어 교단의 갱신과 개혁으로 이어지곤 했다. 105회기는 개인과 가정의 회복이 교회와 노회의 회복, 총회와 교단의 부흥과 갱신으로 이어지도록 지역교회와 노회를 살리고 총회와 교단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미자립 교회 방역을 지원하고,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을 돕겠다. 또한 코로나19로 마비된 노회와 총회 업무가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업무 시스템을 개발하고,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총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기구개혁을 좀 더 보완 마무리하겠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대에 지속될 수 있는 정부와 사회의 교회에 대한 혐오와 배제, 불신 조장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범교단적 공동대응을 모색해 나가겠다.

셋째, 나라와 민족의 회복을 돕는 총회로 섬기겠다. 코로나 이전부터 우리 사회는 소득의 양극화,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 동서갈등, 남북갈등으로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한 혐오와 배제, 상호불신과 단절은 나라와 민족을 더 큰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우리 총회는 나라와 민족이 서로 신뢰하고,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 사랑에 기초한 다양한 사회선교 사업을 추진하겠다. 또한 남북의 화해와 회복을 도와 다가오는 통일을 대비한 통일선교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넷째, 열방과 만유의 회복을 돕는 총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부흥과 회복은 개인과 가정, 교회와 교단을 넘어 지역 사회, 나라와 민족, 열방과 만유로 확장되어야겠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철수하고 지역교회의 해외선교는 크게 위축받고 있다.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온갖 환경재앙으로 인해 세계 여러 나라와 피조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저희 총회는 코로나로 인해 큰 위기를 맞이한 해외선교사역들과 국내외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선교지 국가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의 회복을 위해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의 보존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

신정호 목사/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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