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자!
[ 아름다운세상 ]
작성 : 2020년 08월 26일(수) 00:00 가+가-
청년들의 비상 돕는 아이앤지스쿨

경북대 인근에 위치한 InG캠퍼스 카페에서 정희돈 간사, 신응종 목사, 박희광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자리 감소, 주거 불안정, 최소임금. 이 시대 청년들은 아프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잔뜩 웅크린 채 날아오르지 못하는 청년들이 안타까워 팔을 걷어 부친 사람들이 있다.

"가까이서 본 대학생들의 현실은 너무 가난하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가지 못했고, 그 결과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겁니다." 박희광 박사, 신응종 목사, 정희돈 간사는 의기투합해 절망에 빠진 청년들이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대상은 휴학생들이었다. 신응종 목사는 "미래가 두려워 졸업을 미루기기 위해 휴학을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청년 꿈 대안대학교'라 불리는 아이앤지캠퍼스(InG Campus)는 청년들의 진로, 취업, 영적 고민 등을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앤지캠퍼스는 첫 프로젝트로 대구지역 대학생 8명을 모집해 12주 과정의 취업창업 교육프로그램인 아이앤지 스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다양한 기업가와 교수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청년들과 소통했다. 신응종 목사는 성경말씀을 통해 청년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청년들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며,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강점을 발견하는 시간도 갖게 했다. 박희광 대표는 "청년들 대부분이 자신의 장점을 모르고, 어느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심리상담, 교육, 체험, 멘토와의 만남 등을 통해 청년들이 정체성을 발견하고,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찾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도 이어졌다. 청년들은 스쿠버다이빙 같이 난생 처음 해보는 활동을 통해 낯선 일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극복했다. 아이앤지스쿨은 청년들이 사회에 나갔을 대 필요한 소통방법, 글쓰기, 발표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신응종 목사는 "아이앤지캠퍼스의 커리큘럼을 통해 청년들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은 극복해 사회로 나갈 채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 청년들의 변화를 확인한 아이앤지캠퍼스는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중이다.

또한, 자체 식당을 운영해 배고픈 청년들의 몸과 마음을 채웠다. 이곳에서는 2500원만 내면 훌륭한 외식이 가능하다. 학교식당만 이용하는 가난한 대학생들을 위해 '대안학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음식 재료와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한 끼 당 5000원을 후원해줄 사람들을 모집했다. 후원자들의 기부로 청년들은 카페 쿠폰을 통해 언제든 아이앤지캠퍼스에서 외식을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박희광 대표는 "가난한 청년들이 저렴한 값만 지불하고 훌륭한 식사를 누리는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통해 청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친절과 호의에 감동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앤지캠퍼스 내 교회로 발걸음이 향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아이앤지캠퍼스는 카페와 식당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게 된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게 된 것이다. 아이앤지캠퍼스는 '청년응원 도시락 릴레이'를 진행해 코로나19로 더욱 지친 청년들을 응원했다. 아이앤지 캠퍼스가 무료 도시락을 만들고, 도시락 제작에 필요한 경비는 릴레이 후원으로 충당했다.

"청년의 문제가 해결되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사실 하나로 뭉친 세 사람은 기독교 영성, 직업 전문성, 훈련으로 분야를 나눠 청년들의 변화를 도모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인재를 배출하는 아이앤지캠퍼스는 청년을 다시 꿈꾸게 하는 공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한 아이앤지캠퍼스는 기존의 경북대 부근에서 중구 동성로로 장소를 이동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진 못하지만, 취업과 창업을 앞둔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역은 계속된다.

누구나 다 어렵다고 말하는 시기에, 좌절하고 절망하는 청년을 치유하고, 성장시키고,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아이앤지캠퍼스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건강한 리더십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경남 기자
아이앤지캠퍼스 스쿨 수료생들의 모습.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