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만들기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8월 19일(수) 00:10 가+가-
2020년 8월 19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영미 목사

▶본문 : 룻기 4장 7~8절

▶찬송 : 191장



우리가 걸어온 모든 길에는 반드시 이력이 남는다. 살아있는 것뿐 아니라 축산물도 유통이력, 온라인은 검색이력, 기사에는 수정이력 등 모든 것에는 이력이 있다. 이력은 삶의 중요한 순간의 선택과 향방,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또 다른 나의 얼굴이다. 그런데 이력이 삶의 거울이요, 또 다른 정체성임을 말씀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이력, 즉 발로 밟아온 걸음들을 그의 중심으로 보시고, 이력을 통해 일하신다. 모세를 부르실 때, 이전에 신고 있었던 왕자의 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양 똥 냄새나는 그 신발 또한 벗으라고 말씀하셨다(출 3:5). 모세의 리더십을 계승하여 출애굽 2세대의 지도자로 세움 받은 여호수아에게도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은 네 신을 벗으라는 것이었다(수 5:15). 이들에게 신발을 벗는 것이 순종이었다면 벗지 않는 것이 믿음인 사람이 있었다.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벗어 버리지 않은 다윗의 증조할아버지 보아스의 이력을 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다. 오늘 본문에는 이스라엘의 고엘 제도, 즉 친족이 당한 어려움을 가장 가까운 친족이 대신 갚아주거나, 도와주어 가난과 상실로 무너진 친족의 삶과 미래를 되찾아주는 제도가 나온다. 나오미의 가장 가까운 친족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아스의 이름은 그리스도의 계보에 등재되었다. 그리스도의 조상이 될 뻔 한 나오미의 고엘이었던 사람은 '아무개(룻 4:1)'로 평가되고 있다. "그 기업 무를 자가,..그의 신을 벗는지라(룻 4:8)"의 기록과 같이, 나오미의 고엘은 가진 자의 특권을 던져버림으로 그는 역사속의 '아무개'가 되었다. 그러나 보아스는 함부로 신발을 벗지 않았다. 그의 권리를 가난과 몰락에 처한 친족을 살리고 자유롭게 하며, 회복하는 일을 위해 드렸다. 얼마나 소유하고 성취했는지가 아니라 그 힘을 어디에 썼는가, 즉 그의 걸어온 길, 이력에 따라 삶이 평가된 것이다.

이력을 잘 남겨야 한다. 오직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든 권리와 자격을 포기하고 양도할 때가 있고, 신발을 벗지 않고 끝까지 발자국을 찍어야 할 때가 있다. 교회는 진리와 사랑의 신발을 신고 고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세상에 남겨진 하나님의 복지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자유와 회복을 위해 마지막 피 한 방울 다 흘리시기까지 신발을 벗지 않으시고 끝까지 권리와 책임을 완수하셨다. 전염병과 삶의 방식의 변화 속에 나도 모르게 벗어버린 신발이 우리의 일회적 삶을 '아무개' 또는 위대한 구속역사의 주인공, 어느 쪽인가 되게 할 것이다. 존경받는 위대한 역사와 '아무개'의 차이는 소유와 성취와 스펙이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 이력이다. 역사가 아무리 소용돌이쳐도 하나님은 발을 떼는 순간 남게 되는 이력들로 구성되는 삶의 이력서를 주목하신다. 이력이 곧 역사다. 우리가 신어야 할 진리의 신발을 벗지 않고, 가야 하거나 머물러야 할 장소와 시간 속에서, 잠시 후면 하나님께서 드러내실 이력서를 믿음으로 기록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오늘의 기도

삶의 이력을 주목하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이 곧 역사임을 알고 하나님 앞에서 행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영미 목사/테크노폴리스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