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서 보라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8월 21일(금) 00:10 가+가-
2020년 8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송인도 목사

▶본문 : 출애굽기 14장 10~14절

▶찬송 : 369장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은 도중에 홍해 바다를 만나 좌절한다. 설상가상으로 뒤에서는 애굽 군대가 바짝 추격하여 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이 12절에 나온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에 처한 모세는 태연하게 말한다(13~14절). 적이 뒤쫓아오니 빨리 무기를 정비하여 싸울 준비를 하든지, 도망갈 곳을 찾든지 뭔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말을 들은 백성의 심정이 어땠을까? 뭐라도 해야 할 상황에 그냥 가만히 서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기만 하라니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모세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는데 모세는 마치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결말이 날지 미리 아는 사람 같아 보인다. 못 보았지만 본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과연 이런 모세의 확신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백성들은 당장 눈앞의 현실에만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니 눈앞의 홍해와 등 뒤의 애굽 군대만 보였다. 그래서 터져 나온 원망이 그냥 애굽에 놔두었으면 이렇게 고생하다 죽지는 않았을 텐데 왜 끌고 와서 들에서 죽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는데 백성들은 이미 죽은 것으로 단정한다. 믿음이 없으면 아직 죽지 않았어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홍해가 아니라, 홍해 너머에 있는 소망을 보지 못해 살았으나 죽은 목숨이 된 것이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님'을 믿어야 한다. 성도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러나 백성들이 다 포기하고 죽어갈 때, 모세는 확신에 차서 말한다. "두려워 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이루시는 구원을 보기만 하라" 여기서 '가만히 서서'는 히브리어로 '히트야차브'인데, 이 말은 '견고히 서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자기의 자리에 견고하게 서서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가 두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져야 할 자세는 그저 우리 자리에서 굳건히 서는 것이다. 말씀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 있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구원을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본향인 성도는 이 세상에서 나그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영적 싸움을 해야만 하는데, 그 악한 세력이 강하여 우리 힘만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우리가 약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서 싸우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고 그저 우리의 자리에 견고히 서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얘야 이제 너는 내 옆에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해라. 내가 어떻게 저들을 상대하고 무찌르는지 잠잠히 지켜보기만 해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싸우시니 이 싸움은 반드시 우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우리 편이 이기는 싸움을 구경하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그것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상대를 쳐부순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기분 좋은 구경이 아닐 수 없다. 지금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저 네 자리에 견고히 서서 내 솜씨를 지켜만 보라"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면 견고히 서게 된다. 언제나 그렇지만 믿음이 답이다.



오늘의기도

눈앞의 현실에 좌절해 살았으나 죽은 자처럼 살지 않게 하시고, 우리에게 주신 언약대로 담대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하며 사는 믿음의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인도 목사/철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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