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 현장칼럼 ]
작성 : 2020년 07월 20일(월) 00:00 가+가-
2020년 6월 25일, 한국전쟁 70주년 평화 콘서트를 철원 소이산에서 열었다.

비무장지대에는 장맛비가 하염없이 쏟아졌고 그 비를 맞으면서 우리는 서로 두 손을 마주잡고 북녘 땅을 향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목이 터지도록 불렀다.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날은 6년 전부터 이곳 철원에 평화학교를 세우고 매일 아침 소이산에 올라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한 맺힌 우리 민족의 분단과 갈등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평화와 통일의 앞날을 준비하는 국경선 평화학교의 정지석 박사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행사였다. 공동주관으로 참여하였던 필자는 소이산 정상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북녘 땅을 바라보는 동안, 내 귀에는 6.25 전쟁 때 북한 군대가 쳐들어오면서 쏘아 대는 총소리, 탱크소리, 대포소리,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가는 군인들의 비명소리, 피난민들의 아우성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때로부터 7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매일 같이 평화를 위한 기도를 사람들이 있는데도, 수많은 음악가들이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분단의 갈등 속에 있고 나의 마음 속 깊이에서는 전쟁의 아우성 소리, 울음소리만 크게 들리는 듯 했다. 6.25 전쟁이 터졌을 때의 부모님의 슬프고 아픈 모습들이 떠올랐다. 솔직히 고백하면 전쟁을 직접 겪지 않는 나에게 전쟁의 소리나 아픈 기억들은 드라마에서 혹은 영화를 통해 접하였던 영상과 소리를 기반으로 부모님께 들었던 생생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나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가슴 아픈 전쟁을 겪은 부모님이 평생 온 마음을 다하여 평화를 부르짖으며 절대로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들을 외치는 모습을 보며 살아오면서 나 역시 전쟁을 마치 내가 겪은 것 같이 마음이 아프고 가슴 아픈 일로 느끼면서 진심으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래를 불렀다. 또한 필자는 나와 함께하는 음악인들과 평화를 만드는 음악 공연을 하면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과 손에 손을 잡고서 평화를 노래하는 평화의 소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종일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전쟁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뼈대만 앙상하게 서 있는 노동당사의 낡은 건물 앞을 지나며 다시는 한반도에 전쟁을 알리는 대포소리와 탱크소리로 인해 세상이 파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멈추지 않고 내리는 비를 피해서 오후 늦게야 철원의 한 작은 교회를 평화콘서트 장소로 급히 정하였고, 우리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하여 가지는 평화 콘서트는 전쟁의 소리를 극복한 평화의 소리가 되어 가슴으로 연주하였다. 천년의 날개짓을 하는 평화 학춤의 춤사위를 보며 평화는 우리의 희망이 되었고, 80여 나라를 순례하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감동을 선물하는 바이올린 연주자의 음악은 내일의 역사, 새로운 평화를 약속하는 음악으로 하는 기도가 되었다. 우리의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오는 날까지, 그리고 남과 북의 예술가들과 평화순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아름다운 우리의 이야기들을 노래에 담아 한 마음으로 다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날까지 평화의 소리, 희망의 소리를 노래하고자 한다.

이렇게 희망의 소리는 아름다운 소리가 되어 남과 북의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음악으로 가꾸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평화로운 나라로 함께 만들어 나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한국전쟁 70년 기념 소이산 평화 콘서트를 마쳤다.

정은경 이사/사)희망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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