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데에 남겨둔 이유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7월 22일(수) 00:10 가+가-
2020년 7월 2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애란 목사

▶본문 : 디도서 1장 5~9절

▶찬송 : 353장



바울에게 있어 디도의 존재는 고린도후서 8장 23절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진실로 디도는 바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믿음의 아들이요 동역자이다. 그런데 이토록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디도를 이번에는 그레데에 보낸다. 바울은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도를 그레데로 보내며 부족한 일을 바로잡으라고 주문한다. 도대체 그레데는 어떤 곳이며 부족한 일은 무엇이 길래 사랑하는 아들 디도를 보내는 것인가?

그레데는 복종치 않는 자들이 많은 곳, 헛된 말을 하는 자가 많은 곳, 속이는 자가 많은 곳(10절)이며, 할례당이 교회를 어지럽히고, 더러운 이익을 구하는 자들이 있는 곳이며, 가정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많은 곳(11절)이다. 한마디로 그레데는 악명 높은 곳이요, 참으로 골치 아픈 곳이요, 문제투성이인 곳이었다. 그들은 술꾼들이요, 무례하고 거만하고 믿을 수 없는 자들이고, 거짓말을 잘하는 자들이고, 탐욕스런 자들이라고 했다. 헬라어 '크레티조'는 '거짓말하다', '속인다'는 뜻인데, 그레데가 바로 이 '크레티조'라는 말에서 왔다. 즉 그레데라는 지명 속에 '속이는 자'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 그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험악한 곳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레데에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도를 보낸다는 것은 확실히 자신의 동역자요 참된 일꾼으로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칭찬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세상의 악한 것들, 더러움만 가득한 그레데에, 아들처럼 사랑하는 디도를 남겨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모든 면에서 총체적 부실을 토로하고 있는 우리의 삶터도, 날마다 눈뜨면 만나는 가정, 몸담고 있는 직장, 배움의 터전인 학교도, 우리가 주일마다 예배드리는 교회 역시 그레데와 같지 않을까?' 그레데에 믿음의 아들 디도를 보낸 바울처럼 주님이 우리를 이곳에 우리를 남겨두신 이유는 무엇일까?

디도에게 한 바울의 권면을 요약하면 "부족한 것들을 채워라, 교회를 바로 세워라, 교회의 리더를 세워라, 선한 사람을 세워라. 선한 일을 하는 내 백성이 되라"이다. 즉, 우리는 내가 선 이 땅에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님의 보냄을 받은 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아니라 보냄을 받은 우리 자신이라는데 있다. 때로는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그레데인이 우리의 초상일 때가 많다. 우리가 선 곳에서 용감하게 문제에 직면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다면, 또한 우리가 맡은 일에 전적으로 헌신할 수 없다면, 우리 또한 믿을 수 없는 그레데인일 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주님은 부족한 것을 바로 세우고 주님의 사람들을 바로 세우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해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니라 잘난 것 없는 우리를 보내셨다. 우리를 믿어주시고 우리가 선 이곳에 보내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물으시고 당부하신다. "네가 선 그 곳이 그레데이냐? 부족한 것을 채워라! 근본을 세워라!! 본질로 돌아서라!"



오늘의 기도

우리가 선 곳이 문제 많은 그레데라 할지라도 주님께서 우리를 보내셨음 기억하게 하시고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애란 목사/동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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