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중대본 교회 소모임 금지조치' 즉각 철회 촉구
작성 : 2020년 07월 08일(수) 17:26 가+가-
한교총, "중대본이 교회 소모임을 감염의 온상처럼 지목한 것, 수치화 쉬운 점 악용했다"
"문제는 작은 모임이 아니라, 참여자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이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태영 류정호 문수석)이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의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및 단체식사 금지 의무화' 조치에 대해 긴급 논평을 발표하고 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교총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발표한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및 단체식사 금지 의무화 조치는 그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반하는 것으로서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교회의 모든 예배는 방역준칙을 지키는 선에서 허용하고 있지만, 이미 한교총과 교회협(NCCK)이 공동으로 교회 내 소모임과 여름 교육행사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한 상황에서 중대본의 이번 발표는 지극히 관료적 발상의 면피용 조치로 심히 유감이다"고 전했다.

이어 한교총은 중대본이 유독 교회의 소모임을 감염의 온상이 된 것처럼 지목한 것은 확인과 수치화가 쉬운 점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한교총은 "중대본은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수도권과 호남권 등에서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그 원인으로 교회의 소모임을 지목했다"며 "그러나 교회의 소모임은 그 안에서 확진자가 자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무증상) 확진자가 들어와 발생했다. 일반 모임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교회의 소모임을 감염의 온상이 된 것처럼 지목한 것은 확인과 수치화가 쉬운 점을 악용해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교총은 이번 조치로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10% 이상의 감염원을 모르는 확진자를 양산해온 방역당국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교총은 "교인들이 식당이나 카페에서 모임을 갖고 함께 식사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도 교회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을 처벌하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며 "결국 교회의 작은 모임을 교회당 아닌 카페나 식당으로 가서 하라는 요청이나 다름없다. 지금 중대본은 현재의 방역단계에서 '모임이 문제가 아니라, 참여자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임을 간과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번 조치를 즉시 철회하고, 자발적인 방역지침 준수 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한 '교회의 정규예배 이외의 각종 모임과 행사, 식사 제공 등이 금지되고 출입명부 관리도 의무화한다'는 내용에 대해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모임과 집회의 대상을 '교회'로 규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교연은 "정 총리가 방역에 취약한 모임과 집회에 대해 총리로서 국민안전을 위해 제한 조치를 발표할 수는 있다고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그 대상을 '교회'라고 특정한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이는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애써온 한국교회의 의지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며, 한국교회 전체를 싸잡아 감염병 전파의 온상으로 지목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그 논리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교연은 "정 총리가 교회를 콕 짚어 문제시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총리의 현실 인식에 대한 편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며 그런 잘못된 인식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중국 우한발 코로나 감염증의 피해자인 국민들 사이에서 기독교 교회 공동체 전체를 마치 가해자인양 인식토록 강요하는 정부의 위험천만 하고도 편향적인 조치가 앞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종교에 대한 과도한 억압과 탄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심각히 우려하여 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한 철회와 해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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