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위기는 대담한 기회의 시작
[ 주간논단 ]
작성 : 2020년 07월 07일(화) 00:00 가+가-
코로나19로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 문화뿐만 아니라 교회 생태계까지 변화를 주었다.

지금 한국교회는 두 가지 측면에서 깊은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하나는 전면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이다. 이런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붙잡아야 할 간절한 소망은 무엇일까? 우리의 염려는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한 가지 믿음이 있다. 그것은 본래부터 교회 회복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교회에 회복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 그런 점에서 105회기 총회 주제를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스 10:1, 12 행 3:19-21)로 선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가 한 마음으로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각오와 결단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공동체들과 함께 주일예배 드림이 얼마나 큰 특권이었는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예배 장소, 예배 형식, 교회교육에 크나큰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이에 따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는 의료진, 공무원, 수많은 자원봉사들의 수고와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외국에 모범사례가 될 만큼 마무리가 잘 되어가면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만들어 가고 있다. 소설 '페스트'를 쓴 카뮈는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고 언제가 되살아난다고 말했으며, 애덤 튜즈 교수는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항상 다른 얼굴을 하고 찾아올 뿐이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전염병과 같은 재난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이겨낼 매뉴얼이 교회, 교단 차원에서 필요하다. 지금처럼 개교회 중심, 임기응변식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일어나면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망가뜨린다.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코로나19로 깨달았다. 예배, 재정, 봉사, 선교,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으면 우왕좌왕하다 시간만 허비하고 말 것이다. 교단, 노회, 교회 차원에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조속히 만들었으면 한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며, 위기 당한 마을을 위하여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마스크 구입 문제가 한창일 때, 한 대기업은 자사의 기술진들에게 작은 마스크 업체를 지원케하여 마스크 생산량을 높이게 했다. 외국의 주류기업은 직원들에게 술을 만드는 대신 손 세정제와 의료용 소독제를 만들게 했다. 중장비업체는 직원들을 인공호흡기 생산 회사로 보내고, 군대는 대학병원 앞에 야전병원을 세워 치료를 도왔다. 모 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하여 생필품키트 '러브딜리버리'를 제공했다. 총회는 자립대상교회와, 임대교회를 위하여 월세를 지원하여 주었다. 코로나19는 시작되었고 끝나지 않았다.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풀어갈 숙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총회는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재난을 겪을 때도 힘들지만 그 이후에 찾아오는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를 넘어 실물경제 위기가 다가 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자영업이 무너지고, 기업이 무너지면 가정 경제 또한 피폐해지고 이는 그대로 교회의 현실이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목회의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기독교방송으로 설교를 들으면서도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드림의 가치를 더 소중이 여겼던 성도들이 온라인예배를 경험하면서 이렇게 예배 드려도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교육도 마찬가지다. '에듀테크'가 코로나19로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적인 문화를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구입이 매장에서 어려워 온라인 쇼핑에 들어선 그들은 온라인쇼핑 가입과 동시에 락인(lock in)되어 일반 매장으로의 발길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는 온라인으로 다른 교회 목회자의 설교와 강의에 더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기의 한국교회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하는 한국교회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상시국 상황에서 국가적, 사회적, 교회적 큰 이슈인 문제를 총회 차원에서 잘 준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영적인 무력감과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전인적인 영성회복을 도모하여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이를 위해 함께 말씀 앞에 서자, 함께 하나님께로 돌이키자, 함께 모여 기도하자, 그리고 서로 사랑하며 세상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자. 그럴 때 교회의 영이신 성령께서 한국교회를 회복시켜주시며 새롭게 하실 것이다. 한국교회는 회복될 수 있고, 회복되어야 한다.

신정호 목사/전주동신교회·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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