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결혼, 선교의 열매가 되다
[ 땅끝편지 ]
작성 : 2020년 07월 07일(화) 00:00 가+가-
필리핀 편 6
주말이면 큰 손녀딸 9살짜리 수희가 우리 집으로 와 자고 가곤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수희는 12제자 이름을 물었다. 9명의 이름은 알겠는데 3명은 모르겠다고 한다. 왜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죽었느냐? 빌립은 왜 X자로 십자가에 죽었느냐? 십자가에서 죽는 악법은 누가 만들었느냐? 어떻게 하나님 자신 스스로가 생겼느냐? 궁금해하며 천국에 가면 하나님께 물어 보겠다고 한다. 나이에 비해 놀라운 질문을 많이 한다. 수희는 "학교 친구인 짜라는 기독교 이야기만 하면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짜라가 기독교인이 아닌 것을 아쉬워했다. 손녀딸이 영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손녀딸은 세상에 대해 알고 싶고 꿈이 많다. 어느 날은 할머니에게 "언제 시부 시장님을 초청할 예정이냐?"며 만나면 물어 볼 게 많다고 한다. 이모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을 보고 나서 필리핀과 비교하며 손녀딸은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시부 시장에게 '왜 필리핀은 가난한 사람이 많아 거리에 거지가 많고 집들이 망가진 집들이 많으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이런 복된 손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30년 선교지 생활에 얻은 큰 사위는 현지 필리핀인이다. 레이몬 골도바는 아버지가 전직 천주교 신부였다. 신부직을 내려놓고 50세에 30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3남매를 뒀는데, 그중 막내가 내 딸이 대학교에서 만나게 되었다. 딸은 여자 축구부 주장이었고, 레이몬은 남자 축구부 주장이었다. 둘은 사랑에 빠졌다. 특이한 점은 당시 김정옥 선교사가 쌍카로스 대학에서 광고 디자인을 공부하고, 딸은 건축 설계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딸이 현지인과 사랑에 빠진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장장 9년간 둘의 사랑을 반대했다. 하지만 딸은 계속 교제를 했고 급기야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딸의 결혼식은 김정옥 선교사의 그림 전시회와 함께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위는 결혼 후 개신교로 전향하고 세례도 받았다. 꾸준히 예배 참석하고 성경공부도 열심이다. 사위의 개종은 우리 선교 사역의 큰 결실이다. 사위가 영적으로 풍성하게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딸과 사위는 딸 둘과 아들을 자녀로 두었다. 이 손주들이 아주 바르게 잘 자라주고 있다. 명품 손주들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교회를 개척했고, 성장해갔다. 2015년 어느 날 CTS 프로듀서가 세부를 거쳐 파푸아 뉴기니아에서 사역중인 문성 선교사를 취재차 방문했다. 그러나 문성 선교사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취재가 취소되었고, 세부로 온 프로듀서들은 우리 부부의 사역을 취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까달루페 산동네 뉴라이트 장로교회를 중심으로 촬영이 이어졌고, 얼마 후 방송에 출연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CTS 방송 '7000 미라클' 프로에 출연한 우리 부부와 산동네 교회 이야기가 방송에 나가게 됐다. 시청자 중 한 독지가가 선교지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산동네 교회 건축을 위해 1억을 헌금해 주셨다.

그렇게 해서 교회를 지을 땅 60평을 구입할 수 있었고, 2층 규모의 교회를 짓게 됐다. 그러나 자재값과 인건비가 올라 건축비가 모자라는 위기를 겪게 됐다. 비용 마련 때문에 밤에 자다가 일어나 울기도 수 차례, 우여곡절 끝에 2017년 11월 감격의 헌당예배를 드렸다. 이후 교회는 꾸준히 성장했다.

김용우 선교사/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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