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세우는 일에 앞장서는 '담 없는' 교회
[ 우리교회 ]
작성 : 2020년 06월 17일(수) 00:00 가+가-
강릉교회
이상천 목사.
【강릉】 탁 트인 바다와 넓은 모래사장, 잔잔한 경포호가 하얀 교회를 둘러 싸고 있다. 교회 주변으로는 유명한 초당두부 식당과 카페거리가 길게 늘어져 있다. 1만 평 대지에는 넓은 주차장과 유치원, 풋살장, TG홀, 예배당이 시원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넓은 대지에 세워진 강릉교회(이상천 목사)는 낮은 울타리조차 없어 주변 환경과 경계없이 잘 어우러진다. 교회의 개방성에 대해 이상천 목사는 "주일을 포함해 365일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고,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예배당 문을 잠근 적이 없어 모든 시설이 늘 오픈돼 있는 것이 교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릉교회의 개방성은 '아무나 와도 좋다'라는 십자가 정신과 부합한다. 사실 강릉지역은 지형상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대관령으로 가로막힌 이곳은 신라시대부터 왕의 형제들의 유배지로 유명했고, 전통적으로 향교가 널리 퍼져 있어 유교사상이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에 깊이 새겨져 있다. 복음화율은 8%가 채 안될 정도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부터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아졌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KTX가 들어오게 되어, 강릉의 외관과 분위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기독교가 뿌리내리기 척박한 이곳에서 강릉교회는 부흥을 거듭해 어느 덧 60주년을 맞았다.

강릉교회 전경.
강릉교회는 60주년을 기념하고 도약을 다짐하며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60주년기념교회를 봉헌하는 일은 미룰 수 없었다. 목회자 부부가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자, 교회는 폐가 수준으로 방치됐다. 임원 지역 최초의 장로교회가 방치돼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강릉교회는 이곳을 리모델링하고 목회자를 파송했다. 이상천 목사는 "임원 지역에 세워진 첫 장로교회가 그 자리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교회를 리모델링하게 됐다"고 의미를 밝혔다. 그러나 임원교회를 리모델링하는 계획은 초기부터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부분 부분 팔려 나가 조각난 교회 대지 위에 교회를 짓는 것은 의미가 없었기에, 팔린 땅을 고가에 다시 구입해 진입로를 확보했다. 리모델링이라고는 하지만 새로 짓는 것과 다름 없었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 건축 뼈대를 제외하고 모두 새롭게 지어야 했기에 많은 경비가 소요됐다. 이와같이 강릉교회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분립개척을 하고 예배당을 세우는 일에 앞장 서 왔다. 예배당을 짓는 것이 곧 전도라는 것이 교회의 비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전을 품고 지금까지 해외 선교지에만 25개의 교회를 지었고, '한가정한교회 신앙운동'도 적극 전개했다. 한가정교회 신앙운동은 한 가정이 최소 한 개의 교회를 짓자는 운동으로, 항존직을 중심으로 모든 교인들의 마음에 뜨거운 비전으로 자리잡았다. 교회를 세우는 일에 열심을 내는 이유를 묻자 이상천 목사는 "열악한 상황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에게 복음의 베이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릉교회도 처음엔 열악한 선교지에 먼저 학교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의 중심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 복음 전달에 효과적임을 알게 됐다. 이상천 목사는 "오랜 시간이 흘러 선교지를 방문했을 때 복음의 열매를 확인하게 되면 보람되고 감사하다"며 "어떻게 부흥하고 성장하고 있는지 현장을 방문한 교인들 모두가 예배당 짓는 일에 열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강릉교회는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 한 시간 기도'와 '성경일독'을 강조한다. 기도와 말씀이 잘 세워질 때 전도는 자연히 뒤따르게 된다고. 특히 성경만독행진은 중·고등학생 등 모든 성도들이 동참해 성경 읽기를 체득화하는 동참한다. 이상천 목사는 "성경은 그 어떤 설교보다 훌륭한 설교"라며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되고, 하나님을 잘 믿으면 내가 믿는 하나님을 자연스럽게 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먼저 믿음 안에 바로 설 때 전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관으로 사용되며, 주민들에게 개방된 티지홀.
강릉교회는 지역의 소외계층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왔다. 자녀들이 모두 도심으로 떠나고, 홀로 지내는 노년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교회는 독거노인 돌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나누고, 장수대학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은빛사랑'을 통해 주기적으로 생필품, 반찬, 간식 등 나눔을 전개한다. 또한, 병원예배 및 목욕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역의 노년층뿐만 아니라, 또 다른 소외계층인 지적장애인들을 섬기기 위해 사랑부를 운영하고 매주 80여 명의 지적장애인들에게 교통편과 식사를 제공하며 섬긴다.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1983년도에 개원한 강릉교회 유치원은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건학이념을 지켜온 유치원은 매일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 등 신앙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자녀들이 신앙교육을 받는 것에 동의한다. 아이들이 기독교인 선생님을 통해 신앙 안에서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는 것에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감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활동비를 거의 받지 않아 병설유치원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강릉교회의 가장 큰 고민은 30대 이하와 다음세대를 어떻게 건강한 예배자로 세울 수 있을지이다. 지난 2010년도 건축된 TG홀(Thanks to God)을 다음세대 양육을 위한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음세대가 신앙 대잇기에 실패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밝지 않기 때문이다. TG홀은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되어 각종 콘서트, 연주회, 결혼식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은 강릉교회 성도들은 '10000명 등록 5000명 예배'를 목표로 척박한 강릉 지역에서 지역복음화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한다.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강릉교회가 전도의 열정을 펼쳐나가며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회가 되고 다음세대를 잘 세워나가는 일에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대해본다.


이경남 기자
60주년을 기념으로 리모델링한 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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