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전관리지침, 그 정착이 시급하다
[ 논설위원칼럼 ]
작성 : 2020년 06월 16일(화) 00:00 가+가-
프랑스 파리 센 강의 시테 섬에 자리 잡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 규모와 오랜 역사로 유명하다. 주후 1163년 건축을 시작하여 100여 년에 걸쳐 완공한 예배당이다. 199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하루에 삼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 최고의 명소였지만 화마가 삼켜버려 그 정통과 명성은 무참하게 짓밟히고 말았다. 2019년 4월 15일 대화재가 발생하여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이는 '재난에는 예외가 없다'는 간단한 공식을 입증해주는 사건으로 안전 불감증에 빠진 우리 교회 지도자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깊은 교훈을 남겼다.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우리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교회 화재, 교회 차량 사고, 교회 유치원의 각종 사고, 교회 종탑 붕괴 사고, 여름 수련회 익사 사고, 식중독 사고뿐만 아니라 해외 단기 선교 시 발생하는 각종 분쟁까지 다양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사고는 대부분 자연재해보다 인재에 기인한 것이다. 사고 후 분석은 거의 안전불감증, 안전 수칙의 무시, 안전 요원의 전무, 안전 기준 경시의 건물, 안전 점검의 미비 등이 주된 원인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고 후 '순교', '순직'이라는 미사어구로 위로해 보지만 피해 가족들의 쓰라린 가슴과 교회의 상처는 치유 받을 길이 없다. 하나님의 영광은 가려지고, 선교는 막히고, 교회는 낙후된 집단으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러기에 사고 후 신앙 속에서 해결을 모색해 보려는 '사후약방문'식의 분주한 태도보다는, 적어도 교회 안전사고는 대비만 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 제104회 총회는 총회사회부가 마련한 교회안전관리지침을 채택하였고, 그 후 총회 사회부는 정책협의회에서 각 노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지침을 교육하는 한편, 대대적으로 교회 안전 수칙을 홍보하였다. 문제는, 그래도 바뀌지 않는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다. 내 교회와는 관계없는 것들로 치부하기 때문에 또 터지고 또 터지는 것이다.

그 틈을 타서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들이 앞 다투어 대대적인 안전 관리 훈련 및 사회 재난 안전 봉사팀을 조직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여 사회의 찬사를 받고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우리 정통교회와 대비되는 정교한 여론몰이로 전도를 극대화하려는 그들의 전략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이제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교회 재난에 대비한 시설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각종 재난에 대비한 교회 조직, 안전 요원 배치, 상황별 세대별 안전 관련 교재 개발, 안전 교육과 훈련, 재난 기금 비축, 재난 보험 가입, 재난 기금 확충 등의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새판을 짜야 한다. 교회가 국가 안전처 및 지역 재난 신고 센터와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교회 내 안전 관리를 당회의 직무에 포함시키는 제도적 장치는 빠를수록 효과적이고, 제직회의 조직에 안전 관리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총회 지침을 참조한 각 교회별 안전 관리 매뉴얼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실제 상황에 대비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효적이다. 노회별, 지역별로 안전교육 및 훈련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병행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안전 불감증을 검색하면 약 42만 개의 관련 문건을 검색할 수 있는데, 그 대부분이 신문과 뉴스에 보도된 기사들이다. 이와 같이 민감한 사회 이슈로 등장한 안전 관리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전염병에는 대체로 잘 대처한 것으로 칭찬받고 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차제에 종합적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아주 훌륭한 사회 선교 방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재난 안전 관리에 관한 각종 연구, 안전 관리 장비, 안전 관리 교육 및 훈련, 안전 관리 상담 등으로 지역사회를 품는 교회가 된다면, 재난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공공신학을 실천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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