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사 54:4~10)
[ 설교를위한성서읽기 ]
작성 : 2020년 06월 19일(금) 00:00 가+가-
이사야 40-55장 연구 15
선지자는 본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남편과 부인의 관계로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부부관계로 은유하는 경우는 호세아서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데 선지자도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보다 친밀히 표현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시는 약속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부부관계로 표현하고 있다. 선지자는 이렇게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포로민들에게 보여줌을 통해 임박한 회복의 희망을 선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4절에서 선지자는 수치를 당치 않을 이스라엘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두려워 말라"라는 말씀으로 백성들을 위로하며 말씀을 시작한다. 선지자가 이사야 41장 10절 등에서 사용한 "두려워 말라"는 원래 전쟁에 나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사용한 말씀으로(cf. 수 1:16) 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의 보호를 나타내고 있는 용어인데 여기서도 같은 용례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젊었을 때의 수치"는 이스라엘 역사를 되돌아보며 강제노역에 시달린 역사 초기의 이집트 생활을 말하고 있고 '과부 때의 치욕'은 바로 지금 당하고 있는 바벨론 포로 생활을 암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면서 이전의 역사에서의 부끄러움이나 현재 역사에서의 치욕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포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5절에서 선지자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고 외치며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매우 친밀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이 구원자 하나님이시라는 선지자 특유의 신학 위에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더하여져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남편이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회복은 필연적이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선지자는 이와 같이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속자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남편 되심을 선언함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신부로 신분이 급반전되어 다시는 고통도 슬픔도 수치됨도 없는 삶을 살며 영광만이 그들에게 있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6절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버림받아 홀로된 이스라엘을 부르시고 그를 향하여 남편이 되어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이 구절은 새번역 성경을 통해 보면 그 의미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버림을 받아서 마음이 아픈 너를, 주님께서 부르신다. 젊은 나이에 아내가 되었다가 버림받은 너를, 주님께서 부르신다. 너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새번역)." 즉,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배반하여 징계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을 다시 불러 주시어 아내 삼아주심을 말하며 하나님의 용서를 통해 회복의 희망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7절에서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잘못으로 인해 그들을 바벨론 포로로 잡혀오게 한 일을 잠시 그들을 버린 것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긍휼로 불러 모으실 것이라 회복을 약속하고 계신다.

8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범죄로 말미암아 잠시 그들을 징계하셨지만 이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변치 않는 영원한 자비로 그들을 사랑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한 "영원한 자비(헤세드 올람)"는 다윗 왕조와 하나님 사이의 언약에서 강조된 "영원한 언약(베리트 올람)"을 연상시키고 있다. 하나님은 시내산 언약과 같이 조건적인 은혜가 아닌 이스라엘에게 무조건적으로 영원한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임을 약속하며 그들은 은혜의 장소로 초청하고 있다.

9절에서 하나님은 이전 노아와 맺은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자신의 '영원한 자비'의 약속이 불변할 것임을 강조한다. 노아의 홍수가 끝난 후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을 때처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다시는 노를 발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자신이 이스라엘과 세운 평화의 언약이 세상이 무너질지라도 변치 않을 것이라 약속하신다.

10절에서 하나님은 산들이 사라지고 언덕들이 옮겨질지라도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히 변치 않으실 것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며 이제 이후로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임을 약속하며 하나님의 신부인 이스라엘을 위로하고 있다.

이상의 선지자의 말씀에서 하나님은 그가 이스라엘의 남편이심을 선언하며 이스라엘에게 영원한 자비를 베풀고 다시는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약속해 주시고 있다. 또한 미래의 예루살렘은 아름다운 신부와 같이 회복되어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하나님의 도성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언은 미래의 회복을 더욱 공고히 백성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며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의심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능력의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극진히 사랑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여줌을 통해 희망의 미래를 향한 큰 시동을 걸고 있다 할 수 있다. 선지자는 그의 예언을 마무리하면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보여주고 있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회복의 프로그램이 계획의 차원을 넘어 구체적으로 하나씩 역사안에 나타나고 있음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회복의 프로그램은 오늘 우리에게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전염병 이전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오늘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가장 친밀한 존재이자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 말씀하시며 창궐하는 전염병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회복의 프로그램이 우리를 위해 하나하나 실현되어 가는 과정을 직시하며 살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들에게 고통의 상황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시며 미래의 역사에 동참할 것을 우리에게 권고하고 계신다.

오택현 교수/영남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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