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문제, 왜곡·폄하는 안되
[ 사설 ]
작성 : 2020년 05월 21일(목) 09:42 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재정 사용 불투명 등 운영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영화의 실재 인물이기도 한 이 할머니는 정의연이 그동안 모금한 재정의 사용처가 불투명하다며, 그동안 빠지지 않고 참여해 왔던 수요집회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행했던 만행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 알려왔던 정의연 활동의 본질과는 관계없이 단체와 이를 주도해 왔던 활동가들에 대한 비난이 봇물같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민간 시민단체들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의연은 누구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 문제를 우리사회에 이슈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사실을 덮고 왜곡해온 일본을 향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국제적인 관심사로 확대해 왔다.

그러면서 일본군에 끌려갔던 소녀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와 국외에 소녀상을 설치하고 수요집회를 갖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이번에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를 아무 일 없었던 것으로 덮고 갈 수는 없다. 제기된 문제에 대한 사실이 규명돼야 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내용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다 풀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로 인해 왜곡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하고,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사과도 분명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의 역할로만은 부족하다. 국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대처하는 자세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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