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더 필요한' 이들 위해 기부
작성 : 2020년 05월 18일(월) 10:41 가+가-
안양제일교회, 창립 90주년 사랑의 행복박스 전달
성도들이 긴급재난지원금 모아 안양시 1000여 가구 섬겨
안양시청의 문소운 복지문화국장(오른쪽)에게 사랑의 행복박스 증서를 전달하는 최원준 목사
안양제일교회(최원준 목사 시무)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성도들을 대상으로 모금캠페인을 벌여 무려 1000여 가구에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해 화제다.

안양제일교회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창립의 기쁨을 교회 내에서 자축하기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섬기기로 결정하고, 성도들을 대상으로 1억원 목표의 모금캠페인을 실시했다. 안양제일교회는 교회 내 어려운 가정뿐 아니라 안양시청과도 협력해 관내 저소득 가구, 장애인, 노숙인, 독거노인, 미자립 교회 등 1000가구에게 가구당 10만원 상당의 생필품, 보건비품, 온누리상품권 등 물품을 지원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 사랑으로 이웃과 함께(약 1:27)'라는 표어 아래 교회 내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이두섭)의 주관 하에 진행된 이번 '사랑의 행복박스 나누기'는 안양제일교회 성도들이 최근 지자체로부터 가구당 지원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 내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도들은 행복박스 나누기를 위해 현금 및 선불카드를 기부하거나 온라인 계좌로 입금을 했으며, 몇 주간의 모금 끝에 총 1억원을 마련했다.

수혜자들은 교회 교구 담당 교역자 및 안양시청, 주민센터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중복 수혜를 받는 이들이 없게 명단을 정리한 후 수혜 교인들에게는 담당교역자가, 안양시청에서 추천받은 대상자는 시청을 통해 해당 기관 및 가정에 전달하게 했다.

창립 90주년 예배 모습.
'사랑의 행복박스 나누기'는 교회가 나눔을 위한 플랫폼(platform)이 되어 지역 상권에서 생계용 물품을 구매하고 분배함으로써 어려운 가구에게 더 많은 생계지원이 돌아가게 하고, 지역 상권에서 물품을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함으로써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17일 주일예배 후에는 교회 앞 마당에서 시청 관계자와 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기부금 및 기부물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안양제일교회는 저소득 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 노숙인 등 시청으로부터 추천받은 517가구와 교인 425가정에 행복박스와 상품권을 전달했으며, 미자립교회 25개 교회에 1250 만원까지 추가로 지원해 총 1억 670만원를 기부했다.

이 자리에서 최원준 목사는 "90년의 깊이만큼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한 안양제일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연약한 자들을 찾아가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품어주는 따뜻한 교회 되는 것을 지향한다"며 "시청, 구청,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하는데 쓰임 받으며, 하나님 마음에 합한 교회,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시청의 문소운 복지문화국장은 "안양제일교회는 지난 90년 긴 세월 동안 지역사회 일원으로 빛과 소금이 되어주셨다"며 "사랑의 행복박스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해주셔서 감사하고, 이 물품을 지역사회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잘 전달하겠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안양제일교회는 지난 2016년 최원준 목사가 부임하며 이전부터 진행해오던 사역을 잘 승계하면서 특히 지역사회 섬김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안양제일교회는 안양시에서 어려운 이웃을 추천받아 '사랑의 장바구니' 프로그램을 통해 150가정에 두 달에 10만원, 연 70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수혜자 중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교인들이 일일히 수혜 가정과 통화해 필요한 물품을 지역 상권에서 구입해 장을 봐 전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노숙인 대상 예배를 드리며, 예배 후에는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교회 내 아예 노숙인들을 위한 샤워실을 설치하고, 이미용 봉사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교회 내 어려운 가정, 지역의 저소득층,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지역아동센터 등에 14kg 쌀 250포를 매달 전달하고 있다.

장애인 특수사역부를 통해 교회 내 장애인 뿐 아니라 지역의 장애인들까지 섬기고 있으며, 1993년부터 시작한 경로대학에는 300여 명의 지역 노인들이 와서 배움과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다.

베트남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안양제일교회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엄마의 언어인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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