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사태와 세계 윤리의 확립
[ 논설위원칼럼 ]
작성 : 2020년 05월 12일(화) 00:00 가+가-
새 희망을 품고 새롭게 출발한 2020년은 새로운 희망이 아니라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 대부분의 인류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과제를 던져 주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가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코로나19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야 할 만큼 후폭풍이 큰 사태로 2020년은 인류의 역사에 남을 만한 비극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다.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364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도 25만명을 넘어섰다. 지금처럼 의학과 과학기술이 발달한 문명시대에 전쟁이 아닌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은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앞으로 확진자와 사망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 및 경제적 피해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가 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코로나19의 원인은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최초 감염은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12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31일에야 발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중국 내부는 물론 주변국으로의 전염 확산 우려를 고조시켰다. 중국과 우리나라, 이란 등에서만 주로 증가하던 확진자 수가 그 후 유럽과 미국 등을 강타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너무나 아쉬운 몇 가지가 있다. 그것은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늑장 대응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눈치 보기에 치중하는 듯한 소극적인 뒷북치기 조치들이다. 실제로 지난 1월 30일에서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고, 3월 11일에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선언이 이뤄졌다. 정확한 정보 공유와 신속한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다. 책임윤리의 부족에서 오는 행동이다. 필자는 이 모든 과정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신학도로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세계 윤리의 확립'이다. '세계 윤리'(WELTETHOS)는 가톨릭 신학자인 튀빙겐대학교의 한스 큉(Hans Kung)이 이미 주창한 바 있으나 세계교회와 신학계에서 주의 깊게 고민한 흔적이 별로 없다. 지금이라도 세계는 전지구적인 윤리 혹은 세계 윤리 모색에 심혈을 기울여서 이것이 세계적인 운동이 되고 규범이 됨으로 이 세계(지구 혹은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 윤리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도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 도시에 머물지 않고, 한 국가에서 확산된 코로나19가 한 국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온몸으로 겪고 있다. 이미 우리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의 확산과 피해를 통해 절실히 알고 있는 바이다.

한 나라의 도시와 도시, 지역과 지역이 다 연결되어 있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서로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독립적인 도시, 지역, 국가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으며,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다. 기후, 환경, 보건위생, 무역, 각종 교류, 산업, 지식, 사람 등이 완벽하게 네크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연결되어 있다. 좋든 싫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의 이 절박한 도전이 세계 각국과 모든 인류가 총체적인 책임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며, 인류 전체를 위한 윤리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이제 '세계 윤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윤리를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모든 힘을 기울여 실현해야 한다.

세계 윤리 확립은 세계(지구 혹은 생태계)를 살리는 길이다. 세계의 미래를 위한 길이요 또한 인류의 현재의 자유와 행복한 삶은 물론 미래의 생존 자체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세계 윤리는 곧 예수님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황금률(Goldene Regel)의 실천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김영철 목사/월드비전교회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