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의 어머니
[ 기독미술산책 ]
작성 : 2020년 04월 29일(수) 10:00 가+가-
탁용준 작가의 '모정'

모정 40.9x31.8cm oil on canvas, 2017

사람은 누구나 신의 성품을 부여받은 존재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종교성과 창조성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기 때문에 종교생활을 추구하고, 어떤 이는 예술세계에 몰입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창조적인 예술 활동이란 손으로 수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탁용준은 지체1급의 척수장애인으로 온몸의 신경과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에게 예술이란 어느 만큼의 한계상황이 요구되는지 도무지 예측하기 어렵다. 전신마비로 생애 전체를 잃어버린 것 같아 보였지만 그림을 통해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은 백절불굴의 삶의 모습은 보는 이가 숙연하다. 다행이도 마비에서 살짝 빗겨간 어깨 근육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데 언듯 보기에는 붓을 잡은 듯이 보이지만 마비된 손에 보조기구로 붓을 끼우고 어깨로 작업한다. 전문적인 회화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더 되는 세월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 곬 화폭만 기대어 살았으니 집념과 열정의 화가인 것은 틀림없다. 그의 작품에는 비발디의 사계가 그림 되어 흐르고, 소시 적 뛰놀던 고향산천이 꿈꾸며 다가오고, 두 팔 벌려 안아 주시는 주님의 따스한 품이 있고, 애틋한 사랑의 아내와 아들이 그 곳에서 행복을 나누는 소소한 일상이 함몰되어 있다. 화면에는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먹고 어머니 품에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설정으로 보인다. 어머니는 사랑과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잠든 아기를 바라보다가 어여쁜 아기에게 살포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다. 저 아기의 행복하고 안전하고 평온한 모습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목자의 심정 아비의 마음이 오버랩 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시 23:1)

더욱이 그 어머니 등 뒤의 청명한 하늘은 아기의 미래가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푸르게 펼쳐질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게다가 어머니와 아기의 흰 옷에서 가족 구성원 삶의 방식이 신앙과 결부되어 그 가정에 큰 기쁨과 감사를 선물할 것이라고 넌지시 명시한다. 어머니와 아기의 불그스레한 볼은 어머니와 아기의 사랑 온도를 의미심장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신부된 성도의 아가페 사랑을 보는 듯하다. 탁용준은 신혼의 한창 나이 29세에 실내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되었지만, 절망을 딛고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여정을 살아왔다. 그에게 주님의 안아주심의 은혜는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삶도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주님의 보듬어주시는 위로야말로 살아갈 힘의 초석이다. 가정의 달 5월에는 탁용준의 ' 모정'을 보면서 역기능적인 가정의 모습이나 이웃의 아픔에 눈 감아 버린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다른 이를 배려한다면 기쁨과 감사 영혼의 만족함을 경험할 것이다.



#탁용준 작가

개인전 21회, 자선 개인전 2회 한국미술협회전 등 그룹전 260여 회, 해외 그룹전 10여 회, 시인 용혜원 등 문인들과 시화집, 수필집 등 10여 권 출간

2015년 시화집 '행복' 출간. 기독출판협회 우수 도서상 수상 외.



유미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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