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가 열렸다
[ 주필칼럼 ]
작성 : 2020년 04월 03일(금) 10:00 가+가-
코로나19의 피해가 예상보다 커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매일 2만 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하룻밤 사이에 수 만 명씩 환자가 늘고 있다. 유럽 여러 나라의 형편을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코로나19는 인류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아직 코로나19의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은 요원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코로나19 전파속도를 늦추어 의료체제를 방어하고 있다. 확진자를 돌볼 여력을 갖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야간통행을 금지하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새벽 1시에 야생 퓨마가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는 여우가 도시 주택가에서 발견되었다. 인적이 끊어진 한밤중에 야생동물이 나타난 것이다.

태국 관광지 롭 부리에서 원숭이 무리가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관광객이 던져주는 먹이가 없어지자 먹을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운 것이다. 유명한 일본 나라의 사슴들도 공원을 벗어나 역까지 내려왔다. 사람과 어울려 사는 동물이 평소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 항공 호텔 외식 산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 터키항공은 모든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터키 국내선도 몇 주요 도시만 운행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항공기도 80% 가량 운항을 멈추었다.

세계적으로 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이산화질소 배출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대기의 질이 개선되었다. 우한은 중국에서 가장 이산화질소 가스 배출이 많은 도시 중의 하나였다. 우한 시에서 시작해서 전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빠르게 감소한 것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네치아는 바닷가 석호 안의 얕은 습지대에 건설된 도시이다. 개펄이나 다름이 없던 곳에 말뚝을 받고 그 위에 벽돌과 돌로 집을 지었다. 도시의 교통은 운하를 이용했다. 이탈리아가 봉쇄되고 관광객이 사라지자 운하의 물이 맑아져서 60년 만에 물고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짙은 녹색의 물이 차있어서 바닥조차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다. 올해 초 배럴당 40달러 선이던 원유가, 3월 30일에 20달러 밑으로 거래되었다. 전문가 중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5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심지어 원유시장에 마이너스 거래까지 출현했다. 미국 원자재거래기업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아스팔트용 와이오밍 사워유를 배럴당 -19센트에 입찰했다. 저등급 원유 보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돈을 주고 원유를 판 것이다. 북미에서 수요가 별로 없는 원유는 한 자릿수에 거래된다. 캐나다 웨스턴셀렉트는 3월 27일에 배럴당 5.06 달러에 팔렸다. 2020년 초와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사워유는 배럴당 5.75달러에, 와이오밍 스위트유는 배럴당 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 분명하다. 사태전개에 따라서는 세계의 정치와 경제에서 주도권 경쟁을 격화시킬 수도 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동안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했다. 미국의 리더십은 경제적인 부와 군사적인 힘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국내의 거버넌스, 글로벌 공공질서 유지와 공공재의 분배, 글로벌 위기에 대한 주도적인 대응 등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성공적이지 못한 코로나19 초기 대응은 이러한 미국의 글로벌 지도력에 균열을 만들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한국교회는 공예배 회복이 지연되어 고통을 겪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상황을 염려한다. 동북아시아는 과거에 매여 있는 일본, 현재적인 한반도의 분단, 미래의 세계패권을 다투는 중국으로 둘러싸여 있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안정을 잃을 경우 뜻밖의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이미 코로나19 시대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를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하늘의 지혜를 주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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