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에 담긴 은혜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4월 09일(목) 00:10 가+가-
2020년 4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근형 목사

▶본문 : 요한복음 13장 4~5, 13~15절

▶찬송 : 220장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손 씻기에 열중하고 있는 요즘이다. 자주 손을 씻다 보니 하루에 몇 번이나 씻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구약시대에 우리만큼이나 청결을 중요시했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제사장들이다. 그들은 온 백성들의 죄를 위한 속죄의 제사를 집례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손과 발의 청결함이 중요했기에 하나님은 놋으로 만든 물두멍을 번제단과 회막 사이에 두도록 하시고 여기에서 수시로 손과 발을 씻게 하셨다(출30:18). 물두멍에서 자신의 손과 발을 청결하게 한 후에야 비로소 제사장은 회막 안에 성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약성경에도 대야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향한 여정 마지막 때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시던 중,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는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 예수님의 이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소망한다.

첫째, 예수님의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기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대야를 미리 준비하셨다. 사랑으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행하지 못할 일들이 있다.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이웃을 위한 사랑과 이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어려울 때에 주저하지 않고 이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사랑의 대야가 준비되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를 향한 섬김의 계획을 오래 전부터 품으셨던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우리도 이웃을 향한 사랑을 품기를 원한다.

둘째, 예수님의 실천이다. 예수님은 사랑을 마음속에만 두지 않고 실천하셨다. 예수님이 직접 떠오신 대야의 물로 제자 모두를 정성으로 씻어주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성령을 우리 마음에 부으셔서 날마다 새롭게 하신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도 그래야 한다. 사랑을 실천하신 주님처럼 우리도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

셋째, 우리의 사명이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13:15)"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모든 제자들은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 그것은 타인을 용납하며 부족함을 채워주는 섬김이다. 주기도문에서처럼 나에게 잘못한 자의 죄를 용서해 주고 미움의 감정까지도 씻어주는 것이다. 물두멍 앞에서 제사장이 손과 발을 씻었을 때 온전한 제사가 가능하게 되었던 것처럼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게 될 때 모든 더러움이 씻기고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이다. 날마다 주의 마음을 품고 이웃의 발을 씻어주자.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어 찬란히 빛나는 주님의 부활의 아침을 기쁘게 맞이하는 우리 온 가족이 되길 바란다.



오늘의 기도

죄로 더러워진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도 서로의 허물을 용납하고 씻어주는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근형 목사/소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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