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를 고수하는 교회를 위한 변명
[ 독자투고 ]
작성 : 2020년 03월 30일(월) 10:00 가+가-
코로나19가 교회의 예배의 환경을 바꿔놓았다. 교회는 예배모임이다. 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거룩한 공적모임이다(사도신경). 이 모임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손상을 받게 되었다. 심지어 이러한 사회적 거리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니 차라리 언택트(untact, 비대면) 하라고 한다. 이 언택트는 우리의 컨텍스트(context)를 바꿔놓게 한다. 비대면 쇼핑,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심지어 AI를 동원하여 평가하게 하는 온라인 면접 등이다. 온라인 예배는 비대면 예배다. 한국교회에 갑작스레 도입된 온라인예배는 오프라인 현장예배에 익숙한 한국교회의 도전이요 충격이다. 이러다가 여기저기에서 온라인교회가 생겨나고 온라인으로 교제하는, 제3의 교회가 만연한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예배를 받으시니 장소가 문제이겠는가? 참되게 예배하는 것이 문제이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요4:23~24) 중요하다.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는 오프라인에서 모여야 교회답다. 모여 예배드리는 회중예배, 공중예배가 원래의 예배정신이다. 그런데 세상은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사회적거리라는 미명하에 예배를 폐하도록 몰아세운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지 현장예배의 자유와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 진정한 예배는 모여서 예배하는 현장예배다. 회중예배다. 기독교 예배는 안식일을 준수하라는 십계명의 4번째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공예배는 성도가 신앙의 생명을 유지하는 으뜸의 수단이요 신앙의 능력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공중예배는 교우들이 하나님의 집에서 함께 만나 하나님의 백성의 일체감을 갖고 하나로 결속하는 거룩한 모임이다. 구약시대 성전은 선민으로서의 일치성과 명맥을 유지하는 가시적인 장소였다.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 드리는 공예배가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게 하고 연대감을 가져다준다. 그러한 연합과 협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성취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건설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온라인 예배가 길어지면 성도들의 믿음도 연약해지고 주님의 몸 된 교회 공동체로서의 결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인하여 현장예배에 나오지 않는다면 예배를 쉬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교회예배에 나오지 않는 것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성도는 가나안교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월 중순 우리 교단에서 현장 예배중단과 온라인 예배지침을 하달할 때 깊은 고심없이, 다양한 교회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형교회 위주로 결정을 내린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생명같이 여겨야 할 예배는 온라인예배가 아니라 현장예배다. 온라인 예배도 예배다. 그러나 교회본질적, 목회적 차원에서의 예배는 공중이 함께 드리는 현장예배다. 온라인예배를 오프라인예배로 다시 환원한다면 공예배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흐트러진 예배의 리듬을 잘 회복할까? 예배의 자리에서 떠나 있던 성도의 신앙과 교회의 공공성이 쉽게 복구될 것인가? 이러다 여기저기서 교회유지를 걱정하는 아우성이 들리지나 않을지…. 현장예배를 고집하는 이들에게는 그 나름의 절박감이 있다.

교회의 구약적 의미는 하나님 앞에 있는 회중(카할)이다. 교회는 하나님 앞에 함께 예배의 자리에 서지 못하게 하는 어떤 방해나 압박도 단호히 막아야 한다. 정치인들의 '예배강행'이라는 표현은 잘못되었다. 우리는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린다. 결코 교회가 양보할 수 없는 것은 현장에서의 공예배다. 교회모임은 예배모임이다.

이수부 목사/안산평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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