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본질을 흐려서는 안돼
[ 사설 ]
작성 : 2020년 03월 24일(화) 11:39 가+가-
예배 본질을 흐려서는 안돼



코로나19로 인해 주일예배를 각 가정과 처소에서 드리고, 교회내 각종 모임이 취소되는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교회 안팎에서 이를 둘러싼 생각들이 다양화 되고 있다.

교회 내적으로는 교회에서의 예배와 모임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선교활동에 차질이 빚고 있다. 교회는 규모에 상관없이 선교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모임이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해 왔다. 또 교회에 따라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작은 교회들을 돌보는 일을 해 왔으나 행정이 마비되면서 이 또한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교회 밖에서는 일부 교회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방송에서는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현장 취재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헌금 때문이라는 프레임으로 짜 맞추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는 예배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최근 주목을 받는 글이 있다. "예배 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 드리는 것이 신앙이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남들의 목숨을 위태하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이다." 기독교는 예배를 방해하는 행위가 있을 때 목숨을 걸고 예배를 지켜왔다.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도 공권력이 교회에 투입됐을 때는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공권력에 대응해 교회를 지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방송에 출연해 예배의 본질이 사회에서 꼬집듯이 물질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헌금이 예배에 포함되어 있지만 예배의 전부는 아니다.

한국교회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예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예배의 형태에 변화를 줬을 뿐이고, 여전히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어떠한 내용으로도 예배의 본질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국교회 또한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난 오해를 받는 어떠한 행위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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