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지침, 교회 규모·지역별 세분화 필요
작성 : 2020년 03월 10일(화) 18:20 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 참석자들 "총회 지침 긍정적…공적예배 중요성 교육 고민해야"
코로나19와 관련한 교회 대응 지침을 교회 규모별, 소재하고 있는 지역별로 좀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태영)가 교단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요청했다.

총회는 10일 코로나19 제4차 교회 대응 지침 마련을 앞두고 교단 산하의 주요한 단체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아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총회 산하의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임원들을 비롯해 전국노회장협의회, 전국장로회연합회의 임원 및 이번 재난구호 주무부서인 사회봉사부 임원들과 총회 서기, 회계, 사무총장 등 총 19명이 참석했다.

모두 발언에서 총회 서기 조재호 목사는 "코로나19 감염이 대구·경북을 벗어나 지역 사회 소규모로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3차에 걸쳐 교회대응지침을 신속하게 발표하는 등 총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이젠 사태추이를 잘 살피면서 정부 시책에 협력해나가되 지금까지의 일괄적 지침이 아닌 교회의 규모에 따라, 위치한 지역에 따라 자율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전국노회장협의회장 권위영 목사는 "지금 상황에서 대구·경북은 특별한 지역이 됐고, 이제 총회가 일괄적인 지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 "이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되, 온라인 송출을 위해 교역자와 중직자들은 모여 교회에서 끊이지 않고 예배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2주일 정도는 현 상태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회장협의회 서기 서충성 목사는 "현재 대다수 교회들이 주변을 살피며 지혜롭게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교회의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장로회연합회장 신중식 장로는 "사회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잘못하면 신천지와 같이 매도할 수도 있는 위기였는데, 교계가 신속하게 대처해서 사회지탄의 대상에서 교회는 비켜나간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이런 가운데 '예배'를 놓고 볼 때는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총회)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장로는 "이 사태가 지나고 나면 작은 교회들은 특히 후유증이 많을 것 같다"고 예측하면서, "이후 지침은 지금까지의 지침을 존속하면서 '텅빈 교회'로 만드신 하나님의 경고를 생각하며 회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성도들에게 공적예배의 중요성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노회장협의회 회계 유재돈 장로는 "그동안 성도들에게 예배의 중요성과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것을 강조해 왔는데 지금은 공적예배 대신 온라인·가정예배 전환하고 있다"며, "이후 교인들에게 공적예배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노회 산하의 교회 중에 5~10명 모이는 교회도 총회 지침에 따라 예배를 안 드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 대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회봉사부장 홍성언 장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인 것 같다. 국민이나 교회가 대응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확산될 수도 있고, 소멸될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는 때"라면서, "교회 안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 신천지와의 차별성은 교회가 정부시책에 부응하고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4차 지침은 좀더 효과적이고 선제적인 실제적인 대응책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김미순 장로는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다음 주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모여 의논하고 있다"면서 "혼란 가운데 있는 지역교회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총회의 지침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 대다수는 현재의 지침을 2주간 정도 더 지속하는데 공감했으며, 총회의 대응책에도 변곡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총회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피해구호 모금에 전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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