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 생감교육이야기 ]
작성 : 2020년 03월 10일(화) 08:13 가+가-
영화로 보는 생생하고 감동있는 교육 이야기 <10> '투모로우'을 통한 영성교육의 재발견
# 기후재난 블록버스터 속 교훈 '재난 극복하려면 지금 행동해야'

기후학자 잭 홀 박사는 남극 빙하를 탐사하던 중 심상치 않은 징후를 발견한다. 빙하대륙이 두 쪽으로 갈라진 것이다. 그는 UN 지구온난화 대책회의에 참석하여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류는 조만간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부통령을 비롯한 대다수는 기후문제보다 더 급한 것이 경제문제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잭 홀의 염려대로 이상기후가 발행한다. 인도에 눈이 내리고, 일본에 큰 우박이 쏟아지고, 비행기가 난기류에 추락하고, 홍수와 허리케인이 일어난다.

한편 일에 쫓긴 채 아들 샘의 성장기에 함께 하지 못한 잭은, 뉴욕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아들을 격려하며 공항에 데려다 준다. 이후 기상은 계속 악화된다. 캘리포니아에 엄청난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뉴욕이 물에 잠긴다. 해수 온도가 13도나 급감하면서 한랭폭풍이 일어나고 물에 잠긴 도심에 엄청난 눈폭풍이 몰아친다. 잭 홀 박사는 정부에 기상대란의 긴박성을 알리고 사람들을 긴급 대피시킬 것을 요청한다. 모든 사람들이 남쪽으로, 남쪽으로 피난을 떠난다. 하지만 잭은 북쪽을 향해 출발한다. 아들 샘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모로우'는 대표적 기후재난 블록버스터이다. '컨테이젼'(2011년)이 판데믹 질병을 예견했다면, '투모로우'(2004년)는 기후재난을 예견한다. 먼 미래에 있을 것 같은 디스토피아(dystopia)가 이미 우리 눈앞에서 펼쳐진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급격한 감소, 해수면 상승, 폭풍과 홍수, 폭설과 한파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산불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다. 브레이크 없는 성장과 발전 논리가 지구를 위기와 파괴로 몰아가고 있다. 지구의 암담한 내일을 '투모로우'는 선명하게 보여준다.

지구의 내일을 불안해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잭은 이렇게 경고한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잭은 뉴욕을 향해 떠나며 이렇게 외친다. "샘에게는 내일이 없을지 모릅니다." 재난을 극복하려면 지금 행동해야 함을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장진호 전투에서 소원을 묻는 지휘관에게 젊은 병사는 이렇게 말한다. "저에게 내일을 주십시오!"(Just give me tomorrow!)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진정한 '내일', 바람직한 '내일'을 주는 것이다.

# "바람직한 내일 위해 깨어있는 조타수가 돼라"

'투모로우'는 오늘의 영성교사에게 어떤 도전을 주는가? 첫째, 영성교사는 '물구나무 서기'를 해야 한다. '물구나무 선다'는 것은 전복과 되돌림을 의미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 끝이 무엇인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역사-종말론적 관점에서 오늘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참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영성교사는 '전원 내리기'를 해야 한다. 모두가 수퍼, 울트라, 터보 엔진을 향해 달려 나갈 때 영성교사는 과감히 전원을 내려야 한다. 외적 전원을 차단해야 비로소 내적 영성에 불이 들어온다. 외적 전원이 '파워'를 만든다면 내적 영성은 '방향'을 결정한다. 거대한 타이타닉을 살리려면 엔진 전원을 끄고 그 키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 시대는 바람직한 내일을 위해 오늘 깨어있는 조타수를 필요로 한다.

요즘 세계 도처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난다. 마스크는 위생을 위해 필요하지만, 묵언수행, 침묵훈련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너무 많은 말, 허탄한 말, 파괴하는 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막의 교부, 아바 펠릭스(Abba Felix)는 말씀을 들으러 온 제자들에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침묵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듣기만 할 뿐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믿음은 행함으로, 행함은 생명살림으로 나타나야 한다. 말씀과 믿음은 행동을 위한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일 뿐이다.

'투모로우'의 잭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샘에게는 내일이 없을지 모릅니다." 오늘의 영성교사는 야고보서 말씀처럼 행동하는 믿음이 필요하다. 잭의 모범처럼 실천하는 지성이 필요하다. 그 때 "와, 저기 좀 봐. 저렇게 깨끗한 지구 본 적 있어?"라는 감탄이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 변화된 오늘 그리고 바람직한 내일을 만드는 일에 주님은 우리를 부르고 계시다.

이규민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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