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만이 넘어야 할 산, '교만'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3월 17일(화) 00:10 가+가-
2020년 3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충선 목사

▶본문 : 열왕기하 5장 9~12절

▶찬송 : 288장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나병에서 구원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이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나아만이 말들과 병거들을 거느리고 시골에 있는 엘리사의 집으로 내려갔다(9절). 금과 은과 의복들로 가득 채운 마차와 함께 수많은 수행원들도 대동하고 내려갔다(5절). 여기에서 우리는 나아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지금 비록 나병을 앓고 있지만, 본래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요, 나쁜 말로 표현하면 '교만한' 사람이었다. 그가 가진 권력과 자리와 재물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하나님의 구원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그는 여전히 교만한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엘리사의 집 문에 도착했을 때 정작 엘리사는 집 밖으로 나와 보지도 않았다. 대신 사환을 내보내서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면 깨끗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하게 했다(10절). 이것이 나아만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나아만은 사환의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11~12절). 엘리사의 행동은 분명히 나아만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분개하며 화를 내는 나아만은, 사실은 자신이 지금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교만한지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아만이 이스라엘에 온 목적은 단 한 가지 병을 고치기 위해서다. 굳이 다른 나라가 아닌 이스라엘에 온 이유는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사람이었다. 나아만은 그 말을 믿고 순종하여 따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엘리사가 직접 나와서 예의를 갖추어 영접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고 있다. 나아만은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이 하나님 앞에서는 '교만'이 된다. 그 교만이 바로 인간을 파멸로 이끌고 넘어지게 한다(잠16:18). 교만함의 재료가 되고 있는 세상적인 조건들은 결국 그에게 수치의 조건이 되고 만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이 미련한 자가 되는 것이다(잠3:34~35).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이 세상을 구원하신 방법도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함을 통해서였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본체이시고,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셨다. 그러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우사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셨다. 그리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복종하셨다. 그 겸손으로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빌2:5~11).

나아만의 이야기는 곧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교만'을 버려야 한다. 나아만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산, 권력, 명예로 교만하지 않은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기도

자존심을 빙자한 교만함의 산을 넘지 못하고 너무나 쉽게 넘어지는 '연약함'과 우리 안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교만'을 뽑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충선 목사/연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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