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와 큐티가 더 중요해졌다
[ 논설위원칼럼 ]
작성 : 2020년 03월 09일(월) 00:00 가+가-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의 도가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2월 24일부터 주일예배와 모든 주중 예배를 당분간 영상으로 드리기로 했다. 한 평생 교회를 섬기신 올해 87세의 원로 장로님은 이 기막힌 현실을 보시고 필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목사님, 오늘 저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1950년 6월25일 주일 아침, 요란하게 울리는 비상 싸이렌 소리를 들으며 예배당에 모인 우리들, 북괴의 전면 남침으로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는 박두진 장로님의 말씀에 두근거리는 마음과 근심스러운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예배드리던 생각이 되살아나는 오늘이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17세의 청소년이었던 장로님은 7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백발의 노인이 되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겪으면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무릎 꿇고 회개하면 머지않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올 것이라고 소망을 놓치 않았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올해 90주년을 맞이했다. 수 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수두룩하다.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기도회를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이 주일예배까지 중단하니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그러나 '접촉'이 불가능한 때도 우리는 하나님께 '접속'하기를 그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가정예배와 큐티가 더욱 중요해졌다.

공예배는 커녕 구역예배도 드리기 어려운 실정에서 남는 것은 가정예배 뿐이다. 문제는 한국교회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성도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구역예배, 셀모임, 목장예배는 교회마다 강조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정예배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금은 가정예배를 훈련해야 할 때다. 일주일에 한 차례라도 단정하게 옷을 입고 교회에 온 것처럼 마음을 가다듬어 예배를 드려야 한다. TV나 핸드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예배나 유투브 등에 올라 온 영상을 켜고 그대로 따라서 예배를 드리면 된다. 어렵지 않다. 앞으로 코로나19처럼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신종 바이러스가 또 다시 나타난다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에 코로나 19가 찾아올지 누가 알았겠는가? 앞으로 5년 내외의 주기로 신종 전염병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때를 대비해야 한다.

가정예배와 더불어 개인 큐티 훈련도 절실하다. 큐티는 성도의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경건훈련이다. 매일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도 소중한 경건훈련이지만, 이 경우 성도의 역할이 수동적이다. 요즘 큐티 잡지들이 많아 잘 활용하면 큐티가 한결 수월해진다. 학구적인 성도는 주석서를 읽는 등 스스로 성경을 연구하기까지 한다. 목회자는 이와 같은 성도의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경건 훈련을 장려해야 한다. 성도가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는 목회자와 성도가 마치 '부모와 어린 자녀' 관계와 비슷하다. 이런 시기엔 성도가 목회자에게 많은 걸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앙이 성장해 가면 '코치와 선수'의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코치가 방향만 제시하면 선수가 스스로 훈련을 해가야 한다.

한국 교회 성도 가운데 삼분의 이는 고작 주일예배 한번 드리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가 아닌가. 이제 '혼자서도 잘 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성도가 많아져야 한다. 유명 설교자의 설교를 듣는 것에 그치지 말고 매일 자리에 앉아 성경책을 펴서 읽고 묵상하고 쓰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훈련을 체득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홀로 또 가족과 함께 하나님께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큐티와 가정예배가 더 소중해진 때다.

최원준 목사/안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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