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역을 다녀온 뒤
[ 현장칼럼 ]
작성 : 2020년 02월 26일(수) 17:33 가+가-
2020년 2월 10~16일까지 팔레스타인 지역의 베들레헴에서 세계 YMCA 사무총장회의가 있어 다녀왔다. 블라디보스톡 YMCA 창립을 위해 의논해온 러시아 YMCA 사무총장 알릭세이와 제주도에 있는 다락원 캠프장을 평화생태센터로 개발하는 일로 협의해 온 미국 YMCA 동맹의 톰 부회장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중 동예루살렘 YMCA 사무총장 피터와 만났다. 2019년 올리브 트리 프로젝트 등 팔레스타인 YMCA와의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한·일 정부 간에 무역 전쟁이 일어나면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미안했는데 피터는 잘 이해해줬다.

세계 YMCA 사무총장 카를로스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2017년 7월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 YMCA 총회에서 '세계 YMCA 평양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한 결의안에 통과된 후 2020년 3월에는 카를로스가 평양을 방문하는 일을 추진하여 왔는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카를로스가 전해줬다. 다음날 11일부터 오전 8시 반 아침 경건회로부터 회의가 시작되어 14일 오후 2시까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SDGs 세계 YMCA 보고와 토론으로부터 YMCA 간 네트워크 강화, 청년운동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세계 YMCA 운동 현안에 대한 토론과 협의를 가질 수 있었다.

12일에는 동예루살렘 YMCA에서 준비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투어가 있었다. 가이드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을 해 온 피터의 장인이 해주었다. 팔레스타인 사람의 시각에서 보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은 또 다른 이야기와 아픔을 품고 있었다. 주권없이 살아온 경험을 가진 아프리카 YMCA 사무총장들과 아시아Y 그리고 중미 남미Y 사무총장들은 깊은 공감과 함께 연대의 마음을 표시했다. 물론 나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주권을 가진 시민으로서의 삶이 하루빨리 주어지길 하나님께 기도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크리스찬은 정교, 가톨릭, 프로테스탄트를 다 합쳐도 1%가 되지 않지만 모슬렘 루트를 통해 예루살렘 관광을 하는 경험은 특별했다. 사무총장 회의를 마치고 15일에는 헤브론 지역을 찾았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을 방문하고 나서 팔레스타인 철거지역과 구 헤브론 지역을 방문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탄압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강제 철거에 의해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기념품 가게에서 아이들에게 줄 기념품을 하나 샀다.

15일 밤 9시55분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했다. 텔아비브 공항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다가 귀국하는 팀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개신교로부터 가톨릭 그룹까지는 비행기가 출발하기 이전까지 삼삼오오 모여서 성지순례의 감회를 나누고 있었다. 16일 3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토요일에는 목포 YMCA 사무총장 취임이 있어 목포를 방문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수요일 밤에 식사를 같이 한 중앙일보 박기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갖다 온 안동 가톨릭신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혹시 같은 비행기가 아니냐는 문의였다. 서울에 도착하자 박 기자는 같은 비행기라는 결과를 알려줬다. 급히 1339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하고 서대문 보건소와 협의하라는 지시에 따라 서대문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서대문 보건소에서는 먼저 증상을 묻고 아무 증상이 없다는 내말에 따라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공황상태인데 나도 그 당사자 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공포는 엄청났다. 코로나19와 신천지 등 기도하고 묵상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다. 자가 격리기간동안 성찰과 기도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김경민 사무총장/한국YMCA 전국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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