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의 피가 계속 뿌려져야 한다
[ 주간논단 ]
작성 : 2020년 02월 26일(수) 10:00 가+가-
한 탈북자의 증언이다. "'주여'가 남한에서는 기도인도자의 '통성기도 합시다'라는 말에 따라 나오는 말이지만, 북한에서는 지하교회 성도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당할 때, 집행 군인이 '사형수, 고개들어'라고 외치는 말 다음에 나오는 말이다." 저 북녘 땅에는 오늘도 문자적으로 순교자들의 피가 계속 뿌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증언이다.

사도요한은 절해고도의 밧모 섬으로 유배되면서 기도하는 중에 순교자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호소하는 환상을 보았다.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계 6:9~10). 그 때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입히시며 말씀하셨다.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계 6:11) 무슨 말씀인가?

첫째, 이 땅에 복음이 제대로 증거되기 위하여 더 많은 주님의 종들이 순교의 피를 흘려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교회의 시작은 북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서상륜 씨가 중국에서 복음을 받아 가지고 들어와 황해도 소래(1883년)에 교회를 설립한 것이 한국의 첫 번째 교회였다. 한국교회의 부흥도 북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07년 평양 장대재교회에서 일어난 부흥의 불길은 한국교회를 뜨겁게 만들고 부흥하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영국의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1866년)와 일제 치하에 주기철 목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주님의 종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북한에서 순교하였다. 해방 이후 북한 지역이 공산화 되면서 얼마나 많은 성도들의 순교의 피가 뿌려졌는지 모른다.

둘째, 복음의 씨앗들이 계속 떨어져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다'는 말 그대로 순교자들의 피 때문에 교회는 세워지고, 또한 지탱되어 나간다. 약 240여 년간 로마제국에서는 무서운 핍박이 있었다. 그 제국에서는 '황제'를 '주'로 섬기라고 강요했다.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황제숭배를 찬성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황제들이 기독교인들을 박해했는데, 네로는 로마시에 불을 지르고 기독교인들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워서 기독교인들을 색출하여 각종 방법으로 처형하였다. 그 당시에는 기독교는 뿌리가 다 뽑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순교자들의 피는 복음의 씨앗들이 되어 4세기 초를 기점으로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유럽의 나라들을 이끌어 가는 선도자가 되었다.

6·25 전쟁 때 북한 공산군이 압록강까지 후퇴하게 되었을 때, 북한 정권은 북한교회 지도자들이 미군의 앞잡이가 되어 북한의 양민을 학살했다고 기독교인들에게 죄를 전가하여 기독교인들을 100% 색출하여 처형하였다. 지금 이 시간도 예수님을 믿는 사실이 적발되어 순교의 피를 흘리는 성도들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 북한 땅은 어제도 오늘도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얼룩져 있는 것이다. 그 피는 결국 북한 선교의 밑거름이다. 복음의 씨(요 12:24)가 되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계 6:11). 순교자들이 흘린 피는 복음의 씨앗들이 되어, 북한의 선교의 문이 열려졌을 때에 죽순같이 솟아 올라와서 북한 동포들을 구원할 것이며, 북한 교회를 재건하면서 통일 한국의 기초를 놓아가게 될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와 각 교회의 역할이 있다는 뜻이다. 북한 선교와 민족 회복과 평화 통일을 위하여 순교자들의 피가 더 흘려져야 한다면(계 6:11), 그것은 좁혀서 한국교회, 각 교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이 회복되려면 많은 고난과 시련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성도들의 구체적이고 간절한 기도와 수고와 순교적인 희생이 있어야 할 것이다.

6.25 전쟁 70년, 정전협정 조인 67주년의 해를 맞이하여, 주후 70년에 멸망하여 전세계로 흩어졌던 이스라엘을 1948년에 다시 회복시키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 대한민국에도 복음통일의 은혜를 내리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다. 동시에 진정한 평화통일의 역사의 기반이 되는 북한 선교를 위해서 각 교회나 우리 각자도 그 어떤 희생의 대가를 치루더라도 북녘 지하교회 성도들의 순교를 마다하지 않는 그 순결한 신앙을 따라서 날마다 작은 일부터 충성하며 살아가야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김충렬 목사/영세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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