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일상이 되는 교회의 놀라운 이야기
[ 우리교회 ]
작성 : 2020년 02월 25일(화) 13:12 가+가-
서울서북노회 수색교회
서울서북노회 수색교회(민철홍 목사)는 지난 90여 년을 한결같이 지역사회를 사랑으로 품고 섬김의 삶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그야말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평범한' 지역교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철홍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최고 좋은 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라고 강조했다. "담임목사를 향한 교우들의 무한 신뢰와 멈추지 않는 기도로 목회를 하고 있다"는 민 목사는 "우리 교회는 아주 특별하고 건강한 교회"라고 소개했다.

사실 수색교회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담임목사인 민 목사는 5년 넘게 암투병 중이다. 지난 2010년 1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민 목사는 직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100번이 넘는 항암치료를 이어가며 고된 싸움 중이다. 그런 중에도 수색교회는 흔들림이 없다. 민 목사가 평소 담임목사 개인에 의존하는 사역보다 팀 사역을 통한 협력목회를 지향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이다. "부교역자는 담임 목사를 돕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긴 양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민 목사는 부교역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것이 결국 교인들에게는 도전이 됐고, 부교역자들도 '담임목사의 시야'를 갖고 사역에 임하며 교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민 목사의 발병 후에도 교인들은 동요하지 않았고 장로들은 장로의 자리에서 부교역자들은 또 그 자리에서 제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담임목사와 같이 암 투병 중인 교인들은 "목사님과 함께 싸우겠다"면서 낙심했던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봉사에 헌신하며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교인들은 본격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담임목사도 살리시고 우리 교회도 지켜달라"고.

육체적인 고통은 힘들지만 민 목사의 '초대교회의 모습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모든 성도가 다함께 교회 공동체로서 서로 섬기며 사랑하며 교회의 하나됨을 이뤄가는 교회'라는 첫 번째 목회비전은 그렇게 '건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목사는 아프지만 교회는 더 단단해지고 건강해진다"는 민 목사의 말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말씀과 기도로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는 교회' '건강한 소그룹을 통한 아름다운 교제가 있는 교회' '1.2.3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견고한 교회'로써의 사명을 실천하는 데서도 부족함이 없이 교인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색교회 하면 빼놓을 없는 섬김 사역이 바로 '도서관 섬김'이다. 수색교회 도서관은 1983년 아동부 도서실로 시작했지만 2001년부터 작은도서관으로 지역사회에 개방하며 '지역과 함께 하는 교회'로 자리매김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단행본 5만 여권을 비롯해 잡지와 CD, DVD 등 자료 3000여 점을 소장한 도서관 대출회원은 4000여 명, 연간 이용자는 연인원 1만여 명이며 연 3만여 권의 책이 이용되는 등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농어촌의 자립대상교회에 책과 서가를 기증하는 것은 물론 작은도서관 설립을 위한 프로그램 설치 및 운영방법까지 무료로 컨설팅하며 작은교회 살리기에도 앞장섰다. "우리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교회 식구"라는 마음으로 절기 헌금 10%를 반드시 지역사회구제와 복지사역으로 나눴으며 공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독거노인, 결식아동, 군부대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전교인이 동참하고 있다.
교회의 2020년 표어는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다. 지역의 재개발로 교회 건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변지역은 다 헐리고 교회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 교인들은 전국의 사방팔방으로 흩어졌고 교회도 곧 임시예배 처소로 옮길 준비를 하는 중이다. 신기한 것은 이런 상태에서 새신자가 늘어나고 곳곳에 흩어진 교인들도 언제나처럼 예배당에 모인다는 것이다. "목사가 아프니까 교인들이 교회를 못떠난다고 하더라"면서 농담인 듯 진담인 듯 말하는 민 목사는 "이 모든 일들이 기막히고 감사한 일"이라면서 "지금의 시련은 새성전 건축 후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라고 믿는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수색교회는 '엄청난' 비전을 품고 있다. 수색역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교회는 서울서북 지역의 허브가 되어 영혼 구원의 전초기지가 되겠다는 포부다. 특히 수색역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역 일대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조성되고 방송국이 밀집한 상암동 일대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만큼 젊은 영혼 구원에 열심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교회 일대 뉴타운 재개발로 1만세대의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라는 민 목사는 "그들이 모두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가 건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회는 또 '통일시대'에 대한 비전을 품었다. 수색역은 지리적·지역적 특성상 남북화해 핵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통일시대, 북에서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서울의 관문이 수색역이다. 교회는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파주 휴전선 자락에 이미 구입한 1만 5000여 평의 땅으로 북한선교에 전초기지로 사용할 꿈을 품었다. '선교'에 집중하기 위해 교회는 새성전 건축에 단돈 1원의 부채도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민 목사는 "그러나 기도가 없이는 다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지금의 고난은 우리를 축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인들은 "목사님과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이겨내겠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민 목사는 거듭 "우리 교회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교회"라면서 이것은 "나의 자랑이 아니고 우리 교회의 자랑이 아니고 하나님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2022년 9월 첫째 주 주일은 새성전 입당식이 있는 날이다. "담임목사님의 손 잡고 교회에서 들어서고 싶다"는 교인들과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민 목사의 바람이 이뤄지는 날이다. "날마다 기적을 경험하고 있어 기적이 일상이 됐다"는 수색교회의 기적같은 일상이 오늘도 내일도 펼쳐지고 있었다.

최은숙 기자





민철홍 목사 인터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살아 갈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긴 시간 암으로 투병 중인 민철홍 목사는 "내가 아파보니 아픈 분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암이 전이 됐을 때 1년이 고비라고 했지만 5년이 지났다"고 말을 이었다. 민 목사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주일 아침이면 힘을 주시고 설교를 할 수 있게 하신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항암 중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밥을 거르지도 않게 하셨다. 내가 암과 싸우게 하신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들은 "교인들이 기도로 함께 싸워주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나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고 내 힘으로 한 것도 없지만 교인들이 목사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강단에 설 때마다 마지막 설교라고 생각하고 교인들도 그 마음을 알고 함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민 목사는 "이전에는 머리로 설교했다면 지금 오직 은혜로 설교한다"면서 "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라는 고백과 또 "교인들이 주의 종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함께 동석한 이강수 선임장로를 비롯한 시무 장로들은 "목사님이 아프신 것이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면서 "목사님의 고난을 통해 우리를 훈련시키고 단련시키시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우리 교회가 엄청난 이벤트는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다"면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들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목사님의 목회적 역량일 것이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큰 축복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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