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세상,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한다
[ 뉴미디어이렇게 ]
작성 : 2020년 02월 26일(수) 08:48 가+가-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는 왜 C부터 시작될까? 1990년대부터 컴퓨터를 사용해 왔다면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보자. 그렇다. 예전에 컴퓨터에 A와 B드라이브가 있었다. 그곳엔 플로피디스크라는 것이 들어갔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꽤 오랜 동안 플로피 디스크는 저장장치로 활용됐다. 지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플로피 디스크나 드라이버가 팔리는 것을 보면 아직 완전히 잊혀진 기기는 아니다. 아직도 모든 컴퓨터가 플로피 디스크 드라라이버를 연결하면 A드라이브로 인식한다고 하니, 컴퓨터에게 그들은 잊혀진 존재가 아니다.

요즘은 CD나 DVD도 거의 사라졌다. 컴퓨터나 자동차에서 광학 디스크를 위한 드라이버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다. 한때 유행하던 DVD대여점도 없어졌고, DVD플레이어나 DVD롬도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돼 버렸다. 그러나 이들 역시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오랜 동안 컴퓨터는 이들과의 호환성을 유지할 것이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한 장의 데이터 저장량은 1.44메가바이트(MB)였다. 손톱만한 1테라바이트(TB)의 마이크로SD카드의 데이터를 이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하려면 14km 높이로 쌓을 만큼의 량이 필요하다니, 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미디어와 뉴미디어가 공존하는 현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컴퓨터는 항상 최신 트렌드를 지향하지만 옛 것에 대해서도 매우 허용적이다. 다른 종류의 주변기기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호환성'이라고 부르는데, 아무리 본체의 성능이 뛰어나도 호환성이 떨어지면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사람은 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옛 것을 내몰지만, 컴퓨터는 거의 20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자리도 남겨두고 있다.


차유진 기자
많이 본 뉴스

뉴스

기획·특집

칼럼·제언

연재

우리교회
가정예배
지면보기

기사 목록

한국기독공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