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들 "따뜻한 관심 필요해요"
[ 아름다운세상 ]
작성 : 2020년 02월 19일(수) 00:00 가+가-
조이토피아 통해 청소년 치유하는 박지순 목사

조이토피아 박지순 목사는 해외 단체와 연계해 한국의 위기청소년들이 해외여행을 통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비전을 찾는 일을 돕는다.

비긴 어게인 해외여행 마지막 단계인 땡큐 콘서트에서 공연 중인 청소년들.
어린 나이에 범죄의 길에 들어서면서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다음세대들이 있다. 이들을 찾아가 손을 내밀어주고 해외여행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박지순 목사를 만났다. A군과 동행한 박지순 목사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아들을 보는 '엄마'미소가 가득하다. 사춘기가 오면 자신의 자녀도 어디로 튈지 몰라 힘들다고 말하는데, 박 목사는 소년원에서 만난 A군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A가 교회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매일 성경도 열심히 읽고, 해외여행 후 새로운 재능을 발견해 너무 행복합니다. A와 지내며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다 잊게 되네요." 며칠 후 미국으로 언어연수를 떠난다는 A군의 눈에 기대감과 설레임이 가득하다. A군은 "전에는 권투 밖에 몰라서 권투선수가 꿈이었지만,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우연히 그림 그리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어 화가나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해외여행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게 되어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됐다는 A군이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보여준다. 한번도 그림을 배워본 적 없다는 A군의 그림은 누가 봐도 꽤 잘 그린 그림이었다. A군에게는 최근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박 목사가 시무하는 생명선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고, 성경을 열심히 읽어서 더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

박지순 목사는 2010년부터 소년원에 찾아가 지금까지 1000여 명의 '문제아'를 만났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선입견이 깨집니다. 자주 찾아가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면 금세 마음을 열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는 소년원에서 만난 아이들 중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하고 가족이 되어 줬다. 많게는 4명, 적게는 2명씩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기독교 신앙을 심어주고, 내면을 치유하는 데 힘썼다.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온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깨어진 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또 다시 가출을 했고 '비행청소년'의 길을 걷는 악순환을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신뢰가 깨진 아이들은 따뜻한 가정, 절대적인 사랑에 목말랐다. 현재는 2명의 아이들이 그의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의 남편과 자녀들 모두가 동의하고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명선교회에서 만난 박지순 목사. 생명선교회는 위기청소년 아이들을 함께 양육하고 돌보는 데 뜻이 있는 교인 30여명과 함께 시작됐다.
"제가 만난 수많은 위기청소년들은 공통적으로 3가지를 간절히 원합니다. 더 이상 죄 짓지 않기, 행복한 가정 갖기, 나만의 꿈 찾기입니다." 더 이상 죄를 짓고 싶지 않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 그는 2017년 조이토피아를 설립했다.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후 조이토피아는 미국 단체 라이프 투게더와 바보나눔, 로뎀청소년학교 등의 후원을 받아 위기청소년을 위한 해외여행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진행하고 있다. 비긴 어게인은 1년 단위로 운영되어 보육원에서 자랐거나 소년원 아이들에게 해외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인성교육, 진로교육, 해외봉사, 바이올린 버스킹, 드림콘서트 등으로 구성돼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저는 좁은 곳만 보고, 좁은 생각만 하고 살아서 후회가 됩니다."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자, 다시는 범죄를 짓지 말자, 미래를 위해 살자, 신앙생활을 잘 하자, 나 자신을 망가뜨리지 말자 다짐합니다." 해외여행 중 일어난 아이들의 변화는 크고 놀라웠다.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내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 는 행복한 고백이 여행 중 또는 여행 후기 곳곳에 넘쳐났다. 6개월 간 아이들은 유럽 15개국, 인도, 네팔을 경험하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하며,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자신이 가진 얕은 인내심과 싸운다. 또한, 낯선 곳에서 자신들을 이끌어주고 보살펴 주는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을 통해 큰 사랑을 체험하고, 변화된다.

박 목사가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한 가지이다. 자신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세워주는 것이다. "거리에서 힘든 삶을 살아온 아이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까지도 경험합니다. 그만큼 담대해질 수밖에 없었죠. 이 담대함이 잘 다듬어져 주님을 위해 쓰일 수 있길 바랍니다." 조이토피아 박지순 목사는 오늘도 절망 속에서 신음하는 위기청소년들에게 기꺼이 희망의 손을 내민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품고 아이들을 바라본다는 그는 "각종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준비중이며, 단체가 조금씩 성장해 5~6명 정도의 아이들과 그룹홈을 운영하고 싶다"며 행복한 '엄마'미소를 지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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