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돼
[ 사설 ]
작성 : 2020년 02월 12일(수) 15:50 가+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지구촌 전체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집계된 것만으로도 중국에서만 확진환자가 수 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각 국가가 발표하는 확진 자 또한 줄어들지 않고 있어 이번 사태의 끝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기적인 예배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형태의 모임이 잦은 교회는 속앓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교회들이 공적인 예배 이외에 각종 모임을 자제하도록 방침을 정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식당 등을 폐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인들 또한 불편을 감수하며 사태가 잦아들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 내에서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겨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교회는 선교적 차원에서 시작한 외국인을 위한 예배 때문이다. 교회 형편에 따라서는 각 출신국가별 예배를 마련하고 정해진 시간에 그들만의 예배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출신의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예배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학교 개학과 함께 이들이 교회를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학을 앞두고 집을 다녀온 학생들이 교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 빠른 교회들은 유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인 14일 이후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당분간 중국인 예배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중국인을,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동양인에 대해 혐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나, 이로 인해 특정인에 대한 어떠한 부당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이며,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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