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교회, 북한 위해 기도하며 행복의 마중물 역할 감당
[ 우리교회 ]
작성 : 2020년 02월 13일(목) 00:00 가+가-

비전트립에 참가한 이레교회 청소년부 아이들과 라오스 현지인들의 모습.

지역의 변화에 발맞춰 주민들에게 열린 교회, 평화통일을 앞장서 준비하는 용천노회 이레교회(김종욱 목사 시무)를 찾았다. "오늘 식탁교제는 개성 구역입니다. 다음 주는 남포 구역이고요." 2020년부터 이레교회 구역 명칭은 북한 지역 명이다. 성도들은 자신의 구역 명칭인 북한 지역에 대해 정보를 구역 단위로 공유하고, 북한 지도를 보며 자신이 기도하는 지역을 찾아보기도 한다. 한반도 평화는 물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교회의 작은 실천이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종욱 목사는 "북한을 위한 기도"라고 답했다. 이어 "통일을 위해 기도 밖에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 와 있는 새터민들을 돌보는 것이 통일을 위한 준비의 일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탈북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2000년, 김종욱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된 이레교회는 인천 연수동에서 지역주민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현재 연수동은 구도심이 되었고 고려인, 러시아인, 카자흐스탄, 재중동포 등의 유입이 많아졌다. 다문화인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융합할 수 있는가가 이레교회의 새로운 도전 과제다. 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물질을 밖으로 흘려보내는 일에 과감했다. 지역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40여 명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선교비도 매월 꾸준히 지출했다. 처음부터 예배당을 세울 마음이 없었기에 작은 교회지만 더 많이 베풀고 나눌 수 있었다.

교회학교가 없어지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 앞에 이레교회는 다음세대들에게 비전을 제시한다. "비전은 말 그대로 보는 것이죠. 아이들이 품을 수 있는 꿈을 직접 보기 원해 해외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 나가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고, 비전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이레교회는 지역의 작은 교회들과 함께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트립을 진행해왔다. 성도들 또한 나눔에 앞장선다. 가정이나 개인에게 기쁜 일, 감사한 일이 생길 때마다 성도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개안수술비를 전달해왔다. 해외 선교지를 향한 나눔도 이어졌다. 탈북민들의 탈북과정에서 거쳐가는 라오스를 자주 오가게 되면서 이레교회는 라오스에 지금까지 총 3개의 우물을 파줬다. 이외에도 라오딴 마을에 도로를 만들어주고 공공화장실을 만들어주는 등 라오스를 꾸준히 섬기고 있다.

"우리 교회는 작지만, 행복을 나누는 교회입니다." 전도에 힘쓰지 않아도 살아있는 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정착하면서 교회는 꾸준히 건강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교인 수를 늘리는 데 힘쓰거나, 새 예배당을 지을 계획이 없습니다." 김 목사가 교인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예배의 성공, 섬기는 직분, 성장을 위한 부흥회 하지 않기 등이다. 그래서 예배 중 헌금을 위한 시간도 따로 없고, 주보에는 헌금을 한 사람의 명단도 보이지 않는다.

예배가 없는 평일에도 김종욱 목사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탈북민 목회자 모임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후원이사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목사가 갈 길을 재촉했다. "탈북민 자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공부를 가르쳐주는 탈북여성 분을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너무 귀한 일을 하고 계시니 직접 만나 격려해드리고 싶네요." 목회자들이 심방가는 것이 당연하듯, 김 목사는 시시때때로 탈북민을 찾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이레교회가 탈북민을 위한 교회는 아니다. 김 목사는 탈북민들에게는 탈북민 목회자가 필요함을 인정한다. 대부분 자립대상교회인 탈북민 교회의 필요를 누구보다 잘 파악해온 김 목사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 할 뿐"이라며 멋쩍어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도 남한 교회와 탈북민 교회가 소통하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레교회에 대해 "별로 내세울 것 없는 교회"라던 김종욱 목사의 말대로 이레교회가 커다란 변화보다는 한국교회, 탈북민들,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에 변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를 기대한다.


이경남 기자



<김종욱 목사 인터뷰>

김종욱 목사는 탈북민 목회자들 사이에서 믿을 만한 형, 든든한 언덕이다. 탈북민이 세운 교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고 필요를 채워왔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사랑과 관심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 용천노회 남북한선교위원회 총무를 6년간 역임하면서 김 목사는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이북5개노회 남북한선교위원회가 진행하는 탈북돕기에도 팔을 걷어붙여, 지금까지 80여 명의 탈북자를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왔다.

"북한에서 온 새터민은 하나님께서 통일을 위해 보내신 마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욱 목사는 3만 4000여 명의 새터민들을 귀히 여기고 잘 돌보는 것이 평화의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평화통일 교육, 탈북민 이주 후원, 탈북민 교회 지원, 북기총 회원 훈련, 탈북민 목회자 교회 사역 지원, 새터민 신학생 발굴 및 장학금 지원 등을 제안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들을 지닌 탈북민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 줄 수 있을까요?" 이 땅에 찾아온 탈북민들과 교류하며 이들을 잘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어느덧 평화와 통일도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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