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은 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자
[ 주간논단 ]
작성 : 2020년 02월 13일(목) 10:00 가+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 현재, 전 세계 감염증 환자는 3만 7530명이고 사망자는 813명이다. 치사율은 약 2.2% 정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더 증가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는 유증상자가 2598명이고, 감염증 환자는 27명이다.

2000년 대 들어와서 폐렴에 관련된 전염병이 계속해서 발병하고 있다. 사스는 2002년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메르스는 2012년 중동에서 시작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니 7~10년 간격으로 발병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어느 지역의 문제는 그 지역의 문제로 끝이 났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전 세계의 문제로 확산된다.

코로나바이러스,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경고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 젊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 하지만 그는 유언비어로 사회질서를 해쳤다면서 훈계서를 받았다. 이때 만약 중국 정부가 이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공동 대처했다면 사태는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앙은 늘 경고를 무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별것 아니다, 괜찮다' 이렇게 말하는 동안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 손을 쓸 수 없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지구촌의 이상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진, 이상 기온, 홍수, 가뭄 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고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조심은 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지난 역사를 보면 전염병들이 많았다. 1347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흑사병(페스트)은 이탈리아를 초토화한 후 프랑스를 거쳐 북유럽까지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유럽 인구의 1/3 또는 1/4인 2500만~600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미국 병영에서 시작된 스페인 독감이 있었다. 이때는 1차 세계대전 시기이다. 그런데 독감 사망자의 수는 1차 대전 전쟁 사망자 850만 명 보다 많은 5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망자 수가 늘어난 이유에는 두려움이 한 몫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1918년 무오년에 역병이 일어났는데, 스페인 독감이다. 그 당시 대한민국의 인구가 1670만 명이었는데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그 중 14만 명이 사망했다. 조선총독부의 보고이다.

2015년 여름이었다. 결혼식 주례를 하는데 젊은 외국인들 20여 명이 눈에 띄었다. 예식이 끝난 뒤 알아보니 신랑의 친구들이었다. 신랑과 함께 공부했던 미국인 친구들이 대거 한국에 와서 한국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다. 많이 놀란 것은 이때 한국에는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에 가면 죽는다'는 말이 돌 때였다. 사스의 치사율이 10% 정도였는데, 이 당시 메르스의 치사율은 35%에 육박했다. 아마 나 같으면 절대로 자녀를 안 보냈을 것 같다. 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갔다. 미국인 젊은이들이 손을 씻는데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이 씻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조심은 하되 두려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 후 걱정이 돼서 미국인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신랑에게 물었다. 신랑의 대답이다. "no problem"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너무 긴장하는 것 같다. 불안은 심령을 헤친다.

셋째, 각자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우선 이번 사태에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는 초당적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대처해 한다.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마다 어느 정권이든지 집권당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다.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또 의학 전문가들은 자국에서의 연구를 넘어서서 전 세계 전문가들과 정보를 상호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교회의 할 일이다. 우리의 죄를 자복하고 기도하는 일이다. 이런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종종 교회가 섣불리(?) 말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신뢰를 잃은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이 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하면서 기도한 내용 중 일부이다.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으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하면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왕상 8:37~38, 45)

마지막으로, 개인의 일이다. 전문가들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 있다. "면역력 강화와 개인위생 철저" 무엇이든 기본이 중요한 것 같다.



정우 목사/미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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