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문제를 해결하는 희망의 네트워크
[ 현장칼럼 ]
작성 : 2020년 02월 04일(화) 00:00 가+가-
희년은행 회원 한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친구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있었다. 어려운 사정을 잘 아는지라 도움을 주었는데 돈을 빌려주는 것이 친구의 사정을 근본적으로 나아지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희년은행에 문의를 하게 되었다.

희년은행은 2016년 4월 29일 고금리로 고통 받는 청년들에게 무이자 전환대출과 재무상담을 제공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출범했다. 현재 492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4억 4000여 만 원의 무이자 저축금이 모였다. 모인 자금은 청년들에게 무이자 전환대출과 주거지원 대출로 나가고 있다. 공익적 자본의 선순환을 통해 청년의 삶이 조금 나아질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희년은행은 단순히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부채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희년은행이 대안대출과 함께 재무상담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1차 재무상담, 2차 전문가 채무조정 상담을 통해 소비습관, 재무상태, 채무조정 가능성, 정부지원 사항, 희년은행 지원 대출 가능성 등 전반의 상황을 체크하게 된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와 개선을 향한 노력과 선택을 존중하고 강조한다.

회원의 소개로 재무상담을 받은 친구는 갑작스런 취업상황의 변화로 기대했던 소득을 얻지 못해 그동안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어난 케이스였다. 차분하게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고 채무조정 방법 중 프리워크아웃의 가능성을 검토했다. 내담자는 지나친 신용등급 하락과 구직과정에서 신용기록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우려로 채무조정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소득확보 노력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대출을 통해 현재의 부채상환 압박을 회피하는 단기적 대책만을 주로 고려하고 있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는 수순이다. 내담자는 1차 상담, 2차 전문가 채무조정 상담을 통해 지나친 불안을 내려놓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인의 개선의지와 해결노력이 충분한 경우 솔루션은 언제든지 나온다.

친구를 소개해 준 회원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체계적인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비를 대납해주었다. 희년은행은 1차 재무상담은 무료로 제공, 2차 전문가 채무조정 상담비인 20만 원 중 15만원은 희년은행 기본회원 가입 조건으로 대납해준다. 5만원은 본인에게 부담하게 하는데 이번 사례의 경우, 소개해준 회원이 상담비 본인부담금 5만원을 대납해 주었다. 그런데 5만원이 아닌 20만원을 송금해온 것이다. 친구를 지속 가능하게 도울 수 있음에 기뻐하며 다음의 문자를 보내왔다.

"제 친구 같은 사람 3명 더 상담비 지원한다는 마음에서 더 보냅니다."

희년은행은 재무상담을 통해 부채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근본적으로 모색하고 무이자 저축으로 모아진 출자금을 통해 각종 대안대출을 제공하여 부채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희망의 네트워크를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김덕영 사무처장/희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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