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도성을 향하여 떠나는 여정
[ 기독교미술산책 ]
작성 : 2020년 02월 05일(수) 10:00 가+가-
이호연 작가의 '베드로의 열쇠'

캡션/ 베드로의 열쇠 90cm× 116cm Oil On Canvas, 2018 Key & Door to the Kingdom of Heaven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 혹은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여기 이호연 작가는 하늘 도성을 향하여 떠나는 신앙 여정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휴거라는 엄청난 주제를 일상적인 여행 스토리 전개 방식으로 쉽고 친근하게 접근한 것이다. 그러기에 복음에 대한 깊은 묵상과 고뇌의 흔적은 제법 신선하고, 관조자의 마음조차 훈훈해진다.

화면은 흔치않은 공간 배치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세상과 천국이라는 명료하게 다른 세계가 분리 되지 않은 채, 하나의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 세상 쾌락이나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보다 찬양과 감사의 신앙고백이 충만할 때 천국은 열린다고 암시한다. 작가는 '너희를 위하여 세상에 재물을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이 먹거나 녹슬어 못 쓰게 되고 도둑이 와서 훔쳐 갈 것이다'(마 6:19) 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작품 구상을 했다. 성서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욕심 없는 시선은 천국 열쇠와 하늘 문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화면 정중앙에 베드로의 천국열쇠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처럼 그의 화면은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벗어난 색조와 구성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닌 또 다른 세계에 관심을 두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하늘나라에 대한 갈망과 바람을 표현한 그다. 화면을 굳이 특정 화풍으로 분류한다면, 인상주의 화가들의 빛과 색의 조화, 대상의 면 구성 요소가 관찰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기법에만 얽매이지 않는 이호연만의 색채와 면 분할 수법이 돋보인다. 화면에 계시록 내용을 결부시켜 신앙의 질서와 구원의 갈망을 감상자와 공유한 것이다. 천국을 염원하며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한 화면은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일상적 여행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실제로 소망교회를 출석하는 견실한 기독청년으로 신앙의 높은 차원을 깨달은 것 같아 보인다. 이호연의 '베드로의 열쇠'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네 인생 여정은 과연 보이는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하늘나라를 꿈꾸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 꽃샘추위가 마음초차 움츠리게 하는 요즈음이지만, 만물이 생동하는 새봄이 저만큼 와 있다는 것을 감지하기에 엄동설한을 견딜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세상살이가 그리 녹록하지 않더라도 주님 임재를 간구한다면 어디서든지 훈훈한 하늘나라 바람결을 느낄 것이다.

'이 세상은 지나갈 것이며, 이 세상에서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것들도 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요1서 2:17) 말씀이 연상되는 울림 있는 작품이다. '마라나타!'



작가소개

경력/ 협성대학교 서양화 전공, 협성대학교예술대학원 서양화과졸업 (예술학석사)

2011~2015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수료

2017-2018 Academie Grande Chaumiere of Paris 수료

수상/ 한국기독미술대전 수상(2016,2017,2018)

개인전 13회, 2016-2018~. 서울소망교회 월간 그림연재

2016, 2018 아트 북 '예수님 사랑의 예수님', '예수님 지금 여기에'



유미형 작가/화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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