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 폭발, 본교단 선교사 피해 구호 나서
작성 : 2020년 01월 22일(수) 23:48 가+가-
이광재 선교사 희망나눔농장 동물들 모두 폐사
선교사들 자체 구호 활동, 긴급구호팀 조직도

이광재 선교사가 따가이따이에서 촬영한 따알 화산 폭발 사진.

화산재로 덮인 따가이따이 지역
필리핀 마닐라 인근 따알(Taal) 화산이 지난 12일 오후 폭발하면서 화산분화구 반경 14km 내에 거주하는 수만 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본교단 소속 선교사인 이광재 목사의 선교지인 따가이따이 지역 희망나눔농장과 농군학교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본교단 소속 필리핀 선교사들은 위기관리팀을 조직해 피해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선교사들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광재 선교사의 경우, 화산 폭발 당일 분화구에서 불과 3km에 떨어진 지점인 따가이따이의 한 카페에서 컨퍼런스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총회 파송 몽골 선교사들과 함께 있다가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교사는 "따가이따이에서 화산 연기가 솟구치고 유황 냄새가 진동하자 사태가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숙소로 향했다"며 "평소 20분이면 가는 거리에 피난민들이 몰려 6시간에 걸쳐 겨우 도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유황냄새와 화산재로 인해 일부 선교사는 호흡곤란 및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따가이따이에서 개발협력사역을 하고 있는 이 선교사는 "출입통제로 이곳에서 운영 중인 희망나눔농장의 상황을 살피지 못하다가 며칠 후 들어가보니 화산재가 발등을 덮을 정도로 쌓인 상태로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었으며, 키우던 닭, 오리, 염소, 소 등 가축들이 모두 죽었거나 도망간 상태였다"며 "주 사역지역인 따가이따이 지역이 온통 화산재와 자갈, 유황냄새로 뒤덮여 있고, 가옥들이 거의 파손되어 있는 상태로 긴급하게 주민들에게 쌀과 생수, 휴지 등을 구입해 제공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이 선교사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모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한국으로 일시 귀국한 상태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따가이따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주택 보수, 타프타프초등학교 보수, 희망나눔농장 재건, 희망나눔농군학교 보수, 마을공동체 재건, 식수 및 식량, 담요 공급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민들의 모습. /사진제공 장순현 선교사
한편, 필리핀 선교사들은 지난 21일 모임을 갖고 위기관리팀을 조직해 팀장에 이혜숙 선교사(제2선교회 회장), 총무 김홍태 선교사, 서기 김성년 목사, 회계 임장순 목사 등 임원을 구성해 구호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현재 위기관리팀은 총회 세계선교부와 사회봉사부에 따알화산폭발로 인한 재해복구 협력지원 청원서를 접수한 상태로 재해구호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장순현 선교사의 경우 사역지에 화산재로 인한 피해를 입었으며, 현지 APMC와 PMF 교단 목사들과 함께 피해지역을 방문,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장 선교사는 "따가이따이 호수 인근 현지 교회가 5곳이 있는데 그 지역 피해가 많았다"며 "1991년 비나투보 화산 폭발시에는 복구가 10년 걸렸는데 이번 피해복구도 장기활 될 것 같아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민들의 모습. /사진제공 장순현 선교사
위기관리팀장 이혜숙 선교사는 "모든 회원선교사들께 현재까지의 구호 상황을 보고해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라며 "총회에서 재해구호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과 지원을 해 주신다면, 협력교단인 UCCP 와 PCP 뿐만 아니라, 초교파적으로 따알 화산 지역 근교에 있어서 완전히 화산재로 매몰된 교회들 지원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산폭발 다음날인 13일 수련회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평양노회 부산시찰 소속 목회자들은 현지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생명망짜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디아코니아선교회와의 협력 관계 속에 노회 세계선교부(부장:김준기)가 긴급구호금으로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는 향후 7개월 간 사고 지역에 들어갈 수 없으며, 선교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약 4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혜숙 선교사는 "추가 재난이 일어나지 않고, 선교사들의 구호활동이 효과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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