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 공식, '목사 전횡+장로 비호=재정비리·세습'
작성 : 2020년 01월 17일(금) 12:43 가+가-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 지난해 상담 통계 및 경향 공개
한국교회 내 가장 많은 교회 내 분쟁의 양상은 '전횡을 일삼는 목사'→'목사를 비호하는 장로들'→'이로 인해 불거지는 재정 비리와 세습 등의 사태'로 공식화 되고 있는 현실이 또 다시 확인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지난 15일 2019년 한해동안 진행된 상담을 통해 축적된 교회상담의 통계 자료와 그 경향을 언론에 공개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지난 한해 내담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분쟁 유형이 '재정 전횡'으로, 몇 년 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분쟁의 주된 배경으로는 '인사 및 행정 전횡'이 꼽혀 두 문제가 상호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번 상담통계에 따르면 교회 분쟁을 일으키는 직분이 담임목사였던 경우가 72%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회문제상담소는 담임목사가 교회분쟁 유발의 주요인물로 확인된 가운데 장로와 당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한국교회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담소 측은 "장로(당회)는 목회자의 전횡을 견제하기보다 도리어 목회자를 비호하고 분쟁 유발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목사와 장로가 교회운영의 주체가 되는 현 한국교회의 구조상, 목사와 장로가 본인들의 이익에 유리하게끔 교회를 이끌고 간다면, 이를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상담자들이 정관 및 교단헌법, 교회운영 문의에 대한 상담 비중이 지난해 7.8%에서 18.9%로 급증한 것. 교회문제상담소는 이러한 배경에 대해 "(교인들이) 당장 마주한 현안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로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교회분쟁을 해결하려는 과정 가운데 자문을 얻기 위해 상담을 요청한 경우"가 많아 일정 부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관 및 교단헌법 문의 증가의 부정적인 배경으로는 단순히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만으로 정관 제정과 교단헌법 관련 문의를 요청한 사례도 있어 내담자가 지향하는 교회의 모습이나 목회자상을 관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정관과 교단헌법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분쟁을 겪고 있는 개별 교회를 돕기 위해 교회문제상담소를 설립해 지난 2003년부터 17년간 교회상담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교회문제상담소에 상담을 의뢰한 교회는 전체 88개 교회(140회)였으며, 이 중에서 전화상담으로 진행된 사례는 79개 교회, 대면상담으로 연결된 사례는 10개 교회였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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