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사람처럼 실수를 한다
[ 뉴미디어이렇게 ]
작성 : 2020년 01월 22일(수) 17:13 가+가-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하지만 실수가 잦으면 부족하거나 부주의한 사람으로 평가받다 보니 실수를 줄이는 것이 모두의 소망이다. 가끔 실수는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수 없는 삶을 선망하고, 심지어 컴퓨터같이 정확해 지려고 노력한다.

매사에 계획적이고 철저하면 직장이나 공동체에선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평소의 피로감이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클 수 있다. 이상적인 것은 적당한 빈도의 실수를 허용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정확함의 대명사인 컴퓨터도 적당히 실수를 한다. 사진, 영상, 음향 등의 미디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며 더 선명하고 정확해졌다. 인쇄된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 등 구 미디어들은 장시간 사용하면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재생 가능한 파일 형태로 존재하는 디지털 미디어는 시간이 흘러도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여전히 조금의 오차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디지털도 실수를 한다. 아날로그에 비해 실수가 적을 뿐, 없지는 않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음악용 CD를 컴퓨터에서 재생하면, 컴퓨터는 CD 안의 수많은 디지털 신호를 읽어 사람이 청취할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준다. 그런데 만약 이 과정에서 CD에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전원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몇 개의 디지털 신호가 소실되면 어떻게 될까. 컴퓨터가 CD에게 100%의 정확도를 요구한다면, 음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컴퓨터는 사용자가 중단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허용 가능한 최대치까지 실수를 용납한다. 음향 뿐 아니라 영상, 전달, 저장, 계산 등에 이용되는 거의 모든 디지털 장비는 항상 최대한의 실수를 허용하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처럼 정확해 지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감수하는 반면, 디지털 기기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지 않는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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