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을 위해 농사 지어 떡을 파는 교회
[ 우리교회 ]
작성 : 2020년 01월 16일(목) 07:18 가+가-
김제노회 신흥교회
【김제】 "맛있게 드세요~" 마을 어르신들을 섬기기 위해 직접 농사 지은 쌀로 떡을 만들어 파는 교회가 있다. 떡국떡과 가래떡을 봉투에 부지런히 담아 건네는 목사와 장로, 권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김제노회 신흥교회(박현자 목사 시무)가 떡국떡을 팔기 시작한지 벌써 7년이 지났다. 이들은 7년 전 한울양로원 운영을 시작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떡으로 후원사업을 펼쳐왔다.

1964년 창립한 신흥교회는 10여 년 전부터 떡국떡을 나눠왔다. 매년 초 면사무소를 통해 떡국떡 120~200kg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성탄절마다 마을 6개 경로당에 과일과 떡을 나눠왔다. 매주 독거노인 가정에 반찬을 전하고, 집 수리를 해주는 등 지역 어르신을 섬기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김제라는 지역적 특색으로 젊은이들은 빠져나가고 교회는 지역과 함께 나이 들기 시작했다. 신흥교회 제직회에선 교회가 앞으로 '노인복지'에 초점을 두고 사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흥교회는 2011년 '노인복지'를 향한 비전을 선포하고 요양원 설립 계획을 세웠다. 교회 장로들이 650평의 땅을 기증하고, 3000만원 후원을 약정하는 등 앞장서자 교인들이 동참하기 시작했고, 여러 후원을 받아 2012년 12월 한울양로원 개원예배를 드렸다.

한울양로원은 어르신에게 한달 40만원의 입소비를 받지만 정부 보조금 없이 운영하느라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때부터 신흥교회는 양로원을 위해 무료로 배포하던 떡을 수익사업으로 전환했다. 농사 짓는 교인들이 쌀을 가져오고, 방앗간에서 떡으로 만들어 교회 교육관에서 상품으로 포장했다. 그리고 박현자 목사를 중심으로 판매를 나섰다. 현재는 전국으로 택배를 발송하며 한 해 80kg 50가마니 양을 소화할 정도에 이르렀다.

좋은 땅에서 품질 높은 벼로 교인들이 직접 만든 떡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한울양로원을 위해 사용했다. 말 그대로 사랑이 담긴 떡이다. 신흥교회가 오랜 시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 왔고 무료로 나눠주던 떡이기에 마을 주민들은 믿고 구입할 수 있었다. 교회를 출석하진 않지만 김정오 죽산면장은 앞장서서 김제시청과 연계해 떡 판매를 돕기도 했다.

교인들의 봉사와 발품으로 떡 판매 수입금을 마련하고, 목사와 장로가 한울양로원의 무보수 원장과 대표를 자처하며, 여러 교인들의 쌀 채소 등 농작물 기부와 김제시 여러 단체의 후원을 받으면서 한울양로원은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모두 채워지지 않아 매년 교회 예산에서 적자를 매우고 있는 실정이다.

신흥교회 개척부터 함께하며 양로원 부지를 기증한 김정섭 장로(신흥교회 은퇴)는 교회가 양로원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기적'이라고 말한다. 김 장로는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떡을 판매하고, 교인들이 배추 감자 등 농산물을 계속 공급해주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 적자폭으로 복음 사역을 유지할 수 있다"며, "옛날엔 양로원 운영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질적으로 양적으로 교회에 기적 같은 부흥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박현자 목사는 2003년 8월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받았던 예산서에 1년 예산이 2800여 만원이라 쓰여 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봤다"며, "17년 째인데 하나님께서 넘치게 주셨다. 항상 하나님의 종처럼 헌신하시는 장로님들과 사역하게 해주신 것을 보면 더 이상 욕심 부릴 게 없다"고 말했다.

한울양로원의 비전을 묻자 박 목사는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이 주일에 휠체어 타고 유모차 밀고 교회에 오시는 것만 보면 그 자체가 감동"이라며, "비현실적이지만 제 소원은 양로원이 무료로 어려운 분들을 받아서 신앙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공기 좋은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너무 이상적이죠?"하며 웃어보였다.

# 박현자 목사 인터뷰

"젊은 여성 목회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소속된 노회에서부터 활동 영역을 넓혀주시길 바랍니다."

총회 특별위원회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현자 목사(신흥교회)는 한국교회 여성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제노회 첫 번째 여성노회장을 역임한 박 목사는 "누군가 일을 맡겨주길 기다리지 않고 우선 먼저 참여해야 한다"며, "젊은 여교역자들이 소속 노회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여러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여성 목회자들은 위임목사 수가 적고 기도처나 기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노회와 총회에서 제한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틀을 벗어 활동의 폭을 넓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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