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라오라
[ 가정예배 ]
작성 : 2020년 01월 27일(월) 00:10 가+가-
2020년 1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맹엽 목사

▶본문 : 마태복음 4장 12~23절

▶찬송 : 449장



예수님의 공생애는 고향 나사렛을 떠나 이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버지 요셉의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요셉은 이미 사망했고 예수님은 집안의 장남으로 어머니 마리아와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예수님이 더 이상 가업이나 가족을 돌보는 일을 하지 않고 혼자 집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간 것은 가족들, 특히 동생들에게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을 보면서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의 가업과 가족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주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과거와 단절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삶의 터전인 갈릴리 호수와 그물, 또는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나를 따라오라(19절)"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 자신이 가족과 목수라는 가업을 먼저 버리셨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제자들에게 이전의 삶과 단절할 것을 요구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먼저 이전의 삶에서 떠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의 부르심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내가 먼저 버렸으니 너희도 나를 따라오려거든 다 버리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말씀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며 막연하게 "나를 따라오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19절)"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제자들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부유한 도시에서 자기 배를 가지고 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었다. 매우 가난해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편안한 삶에 익숙했기에 다 버려두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가버나움은 당시 로마군의 주둔지가 있었고, 부유한 도시였으며, 유대인들의 큰 회당이 있어 유대인 공동체에 속해 경제적으로, 종교적으로 안정을 누리던 곳이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낚는, 사람을 세우는 지도자로 살게 될 것이라는 비전을 주시며 부르셨다. 그들은 예수님 말씀에서 강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기에 그물을 버렸고, 야고보와 요한은 자기 배와 아버지까지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이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를 부르신다. 어떤 모습이든지 이제는 세상 일에 몰두하는 현실에서 떠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세우신다는 부르심이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지금 이 모습으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배와 그물, 심지어 가업까지 버려야 했던 제자들과 같이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데 방해가 되는 것, 바로 그것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 한걸음도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 바로 지금 즉시 그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하자.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먼저는 하늘 영광을 버리셨고 가장의 책임도 버리셨고 생명까지 버리셨다.



오늘의 기도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처럼 우리도 내가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내려놓고 주님을 따르기 원합니다.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맹엽 목사/효심노인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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