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목회, 골목 안에서 찾아요
[ 창간특집 ]
작성 : 2020년 01월 10일(금) 08:20 가+가-
유튜브로 작은 교회 소개하는 허유빈 목사, 김신약 목사, 김성훈 전도사

유튜브 '골목교회' 운영자 허유빈 김신약 목사가 골목을 걷고 있다.

"교회가 희망을 잃어버린 것 같은 이 시대에 지금도 여전히 주님의 숨결이 가득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공동체가 우리 곁에 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탐방해 소개하는 유튜버 허유빈 목사, 김신약 목사, 김성훈 전도사.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골목교회'라는 채널을 만들어 매주 한편씩 업로드하고 있다.(지난 12월 27일 인터뷰 때는 김성훈 전도사가 개인사정으로 빠졌다.)

이 세 젊은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취재한 골목교회를 통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사역과 목회 철학, 기쁨과 애환 등을 구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이 영상들은 구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지지만 한편으로는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자신들의 신앙탐구의 여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9일 첫 영상을 업로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곳의 교회를 방문한 영상이 공개돼 있다.

골목교회팀의 리더인 허유빈 목사는 "신학교에서 교회와 목회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풀기 위해 실제로 교회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목회자들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평범하지만 특별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진 않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규모는 작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동네 교회를 찾아 소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 이들이 발견한 좋은 교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두 목사는 "교회마다 다양한 장점들이 있었는데 공통분모라고 느껴지는 점은 교제가 살아있는 끈끈한 공동체라는 점"이라며,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 같이 상황은 어렵지만 목회자들에게서 힘듦보다는 행복감이 많이 느껴졌다"고 입을 모은다.

허유빈, 김신약 목사가 골목교회를 찾는 데는 두 목사의 아버지가 모두 작은 교회의 목회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허 목사의 아버지인 허동길 목사는 23년째 부산의 상가에서 충은교회 담임으로 목회를 하고 있으며, 김신약 목사의 아버지인 김관진 목사(푸른초장교회)도 20년 이상 중형교회에서 목회를 하다가 최근에는 상가의 반지하 공간을 얻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들은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을까?

허 목사는 "20대 때 아버지에게 목회 그만하시라고 이야기 드린 적이 있는데 아버지는 '목회자는 성도가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목회 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하셨다"며 "아버지의 그 답변이 맘 속에 남아 일반 학부 경영학과를 다니다가 영혼을 살리는 일이 가장 가슴 설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됐다"고 고백한다.

김 목사는 "중형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다가 새롭게 반지하에 있는 상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아버지는 행복하게 사역을 하고 있다"며 "교회 규모와 상관 없이 행복할 수 있구나를 아버지를 보면서 알게 됐다"고 말한다.

두 목사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여러 교회를 찾아가고 목회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고민과 변화도 생생하게 체감한다.

두 목사는 "골목교회를 찾아 다녀보니 더 이상 작은 교회의 목회자가 목회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생계를 위해 이중직 목회자가 상당히 많아진 것 같다"며 "사회가 다변화된 만큼 교회도 성도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변해가는데 교단의 정책과 관행이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현장과 정책의 괴리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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