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의 나섬 사역과 비전
[ 원고정리 ]
작성 : 2019년 12월 24일(화) 14:30 가+가-
총회 사회봉사부(부장:홍성언)와 총회 훈련원운영위원회(위원장:김준기 원장:박기철)이 지난 19~20일 개최한 제12기 총회 신학대학생 사회선교훈련 2차 과정에서 유해근 목사(나섬교회)의 특강 '다문화시대의 나섬 사역과 비전'을 요약·정리했다.



나섬은 '나그네를 섬긴다'는 뜻이다. 21세기는 이주민의 시대다. 국경과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주의 삶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나그네 이주민은 2016년 200만 명을 넘어섰고 2019년 현재 약 240만 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들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난민 등의 모습으로 입국하고 있다. 나섬공동체에는 몽골, 인도, 필리핀, 베트남, 이란, 중국 등 6개국의 이주민 공동체가 있으며 매 주일 국가별 예배 및 자조모임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이주민 선교단체가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과 달리 나섬공동체는 공단지역과는 거리가 먼 서울의 장로회신학대학 인근에 위치해 있다.

나섬은 오랫동안 이주민 선교를 해왔다. 나그네로 찾아온 이주민들은 선교의 소중한 대상이다. 나그네를 순례자로, 순례자를 다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역파송하는 사역을 해왔다. 나섬의 역파송 선교는 세계 곳곳에서 그 열매가 매우 풍성하게 맺어지고 있다. 몽골에서부터 인도와 터키 그리고 베트남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자국민 선교를 위하여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역파송 선교는 지금까지의 선교와는 달리 새로운 전략이며 그 의미는 특별하다. 그동안 현지인 중심의 사역이 없진 않았지만, 이주민들을 훈련시켜 역으로 보내는 전략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한국 교회 안에서 성장하고 훈련되었기에 한국 교회와의 정서적 연대감은 물론이고 한국교회의 선교적 열정도 이해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후에 언급될 '뉴라이프 선교회'의 시니어 선교사와의 융합은 우리 교회와 선교지 모두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교육 선교는 내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역이다. 1999년 8명의 아이들과 함께 시작된 재한몽골학교는 현재 약 300명의 몽골학생들이 다니는 아름다운 학교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와 몽골 정부 양국으로부터 정식 학교로 인가를 받았으므로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몽골 대학은 물론 한국 대학에도 입학이 가능하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장기적으로 몽골의 미래를 담보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학교는 2014년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학교를 신축하였으며, 주일이면 예배와 이주민 선교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나섬아시아청소년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은 대안학교다. 현재 중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필리핀, 중앙아시아 등 다문화 가정의 중도입국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저출산 초고령의 인구 문제는 한국교회의 문제와 직결되며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시니어 은퇴자들이야말로 우리의 다음세대다. 다음세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필요하며 관점의 전환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나섬은 2012년 초교파로 시니어 선교회인 '뉴라이프 선교회'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정말 작고 연약하게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창대해지고 있다. '뉴라이프 선교회'는 '뉴라이프 비전스쿨'을 통하여 시니어 선교사를 훈련시키고 그들이 동대문 지역의 이주민들을 선교할 수 있도록 중구 광희동 지역에 '동대문 비전센터'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라이프 비전스쿨을 수료한 시니어 선교사들 중에는 나섬의 역파송 선교사들과 함께 세계선교의 현장에 나가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현재 몽골, 필리핀, 베트남등지에서 멋진 후반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필자는 뉴라이프 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전남 구례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자연드림이라는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뜻밖의 경험이었다. 그곳에서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어떤 영감을 발견했다. 연합과 연대를 통해 우리 문제를 해결할 길이 있겠구나! 깨달아지는 순간이었다. 작은 교회와 마을교회의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함께 사역하고 더불어 나누는 것만이 우리 모두 살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인 것이다. 특별히 다문화 이주민 사역과의 연합과 융합의 모델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이주민 선교와 역파송, 그리고 시니어들의 뉴라이프선교회는 더불어 나누며 섬기는 소중한 사역들이다. 나섬은 그 모델이 되려고 한다. 한국교회의 딜레마는 새로운 영성의 발아지점이며 창조적이고 실험적 목회를 할 수 있는 기회임을 믿는다.



유해근 목사(나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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