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답 찾고, 예수님께 길 물어야
[ 총회장목회서신 ]
작성 : 2019년 12월 17일(화) 08:00 가+가-
성탄 메시지
교회력은 대림절 첫 주로부터 시작됩니다. 즉 교회력으로 보면 새해가 시작된 셈입니다. 대림절 첫 주에 켜는 촛불의 의미는 기다림과 소망이며, 둘째 주는 회개와 성찰, 셋째 주는 사랑과 나눔 그리고 넷째 주는 화해의 촛불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기다리고 소망함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현대인은 기다림을 상실했습니다. 텔레비전 리모컨,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은 '못 기다리고, 못 참겠다는 것'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시므온 할아버지와 안나 할머니는 하나님이 그 백성을 위로해 주실 날을 기도하고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인생은 기다림입니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재림 공동체'였고 그들의 중심 기도는 '마라나타'였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야누스적 기질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내 안에 제자의 길과 믿음의 길을 가고자 하는 소망과 또 다른 내 안에서는 세속화의 길과 자아 성취의 길을 가고자 하는 욕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내 안에 나를 좌절시키는 요소가 있음으로 자신의 철학으로 자문자답하거나 믿어서는 안 됩니다. 동방에서 온 현자(천문학자)들이 별을 따라오다가 헤롯에게 길을 물은 결과 베들레헴 인근의 아이들이 대학살을 당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길은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답을 찾고 예수님께 물어야 합니다. 길은 거기에 있습니다. 낭패를 본 현자들은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갔습니다. 성탄을 맞은 우리들도 자기만족의 길, 자기 신념의 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합니다. 진리와 생명의 길, 사랑과 화해의 길, 섬김과 나눔의 길, 겸손과 경건의 길 즉 십자가의 도를 입력하여 그 내비게이션의 인도를 받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됩시다.

대관령은 겨울을 알리는 전령사입니다. 12월 초부터 다음 해 4월 초까지 눈 덮인 산하에 찬바람이 매섭게 붑니다. 이 맘 때가 되면 스키어들이 각종 스키들과 화려한 복장으로 철새처럼 이 곳을 찾아와서 겨울을 즐기다가 얼음 속 냇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내년을 기약하며 하나 둘 대관령을 떠납니다. 성탄과 세모 그리고 새해, 이즈음이면 대다수의 크리스찬들은 비대해진 자기 욕심과 주님께 불충함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시간을 철새처럼 반복하기를 수십 년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잇살만큼이나 비대해진 욕심 살을 비우려고 노력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래도 새해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성탄절 철새 같은 우리가 다시 주신 새해를 맞습니다. 허영과 허세의 거품을 걷어내고 하나님 자녀의 품격을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느헤미야의 영성을 사모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설계하고 임마누엘 주님과 동행하는 순례기를 기록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2019년 12월 2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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