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握手)와 인사(人事) 잘 하기
[ 목양칼럼 ]
작성 : 2019년 12월 10일(화) 00:00 가+가-
'악수(握手)'는 손을 맞잡는다는 뜻이요, '인사(人事)'는 사람의 일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살아감에 있어 인사와 악수는 필수다. 그래서 목회를 함에 특별히 중요한 것 중 하나도 예배 후 교회 앞에서 성도들과 나누는 '악수(握手)'와 '인사(人事)'다. 왜냐하면, 예배 때 아무리 말씀으로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해도, 예배 마치고 돌아가면서 목사하고 서로 악수하고 인사하는 과정에서 뭔가 오해가 생기면 그 날 예배 때 받은 은혜는 모두 땅 아래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필자는 목사로서 예배 후 나가는 모든 성도들에게 공손히 인사한다. 성도가 많을 때는 가끔 허리와 고개가 아플 정도다. 악수도 마찬가지다. 악수할 때 반드시 상대편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그 분과 눈을 마주치고 바라보면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필자가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얼마 안 되어 뜻밖의 소리가 들렸다. "담임 목사님이 내 인사를 안 받았다. 그래서 기분 나쁘다"는 말이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이 세상에 예배 후 일부러 성도의 인사를 안 받을 목사가 어디 있을까?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러한 상황이었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출입문 구조상 주일 예배가 끝나면 많은 성도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그 때 목사는 일일이 각 사람마다 다가가서 인사할 수 없으니 성도님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전체를 향해 여러 번 인사한다. 그러다가 그 중에 특별히 가까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성도가 있을 경우 목사는 그 사람의 손을 잡아 악수하고 그 사람과 눈을 맞추고 인사한다. 그런데 그 상황이 문제였다. 목사는 그 때 직접 다가와 악수하며 인사하는 그 사람만 봐야 한다. 그 사람과 악수하며 그 사람 면전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인사하면 안 된다. 그래야 직접 다가와 악수하며 인사하는 성도님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 그 주변에서 목사에게 먼발치로 옆으로 지나가며 잠깐 인사하고 간 성도들이다. 그 분들은 오해한다. 자기가 인사하는데도 목사가 자기를 보지 않으니 이것은 목사가 본인의 인사를 안 받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목사는 안 본 것이 아니라 못 본 것이다. 그러나 목사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기분 나쁘다고 말해 주니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오해는 이해로 풀면 되니까. 그러나 그 오해를 그대로 오해로 가지고 혼자서 마음에 품고 있다가 나중에 터뜨리면 그것이 목사와 교인간의 마찰의 요인이 된다. 그래서 필자가 한 번 공개적으로 이러한 미묘한 상황에 대하여 성도님들에 이해를 구하는 말을 예배 중에 한 일이 있을 정도였다. 그 뒤부터 성도님들이 잘 이해해 주시고 정말 인사하고 싶은 사람은 직접 다가와 손을 내밀어 인사해 주시므로 불필요한 오해가 소멸되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교회생활에 있어 목사나 성도나 인사와 악수는 잘 해야 하고 또 잘 받아야 한다.

김철웅 목사/군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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