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 기독미술산책 ]
작성 : 2019년 12월 04일(수) 10:00 가+가-
이장우 (장애작가)

베드로수위권교회 89.4x145.5cm Oil on canvas, 2019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고 싶어 한다. 그만큼 예수께서 태어나시고 이 땅에 계실동안 생활하셨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고, 가르치시고, 치료하시던 뜻 깊은 성지에 대한 신앙적 기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작가 이장우는 자폐라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성지순례의 감회가 더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기에 쉼 없는 작업은 하나님을 더 깊이 사귀는 계기가 되었다. 그 약점은 오히려 온 가족을 구원하는 불씨가 되었고, 그림을 통해 자아실현의 꿈을 이루며,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었다. 감사한 마음의 열매는 자연스레 성지로 향하였고 주님과 동행하는 순결한 사랑의 길이며 예배이었다. 그에게 성지순례란 예수 그리스도 생애를 반추하거나 종교적 의무 혹은 신앙 고취 목적 이상의 예술미가 존재한다. 발로 디디고 눈으로 본 것만 그리는 작가다운 고집은, 성지의 속살까지 빈틈없이 탐색하고 밀도 있게 묘출한다. 마음 깊숙이 숨어 있던 침묵의 외침은 순례를 통해 피를 토하듯 터져 나왔고, 끊임없이 쏟아 오르는 샘물 같은 붓질 에너지로 꽃, 나무, 교회 벽, 하늘, 구름 따위의 물성에 생명을 불어넣어 생명체로 거듭났다. 이장우 회화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임파스토 기법(impasto)에 의한 변화무쌍한 재질감이다. 붓이나 나이프로 활달하고 두툼하게 채색하거나 캔버스에 물감을 직접 짜 바르기도 하면서 생긴 붓이나 나이프 터치 자국은 생생한 실재감과 입체감을 드러내며 실상에 가까운 완성미로 나온다.

꽃과 나무는 생동하고, 하늘은 그 신비를 드러내고, 교회 벽은 또렷한 질감으로 점철되어 평면 회화와 부조의 경계가 모호한 '입체 회화'의 백미를 보여준다. 화면 전체를 임파스토 수법으로 묘출하여 실재감과 입체감의 상승효과로 회화의 한계를 넘어선 탁월한 수작이다. 반 고흐(Aan Gogh)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 속에 나타난 소용돌이 표현수법의 영향이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지만, 분명 그 경지 이상의 집중력과 노작(勞作)으로 감상자를 감동시킨다.

이장우는 네 살 때 자폐 판정을 받고 7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여 그의 삶에 큰 획을 그으며 평생을 화폭에 기대어 살게 되고, 현재는 청년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그 재능을 인정받는다. 성탄절이 가까운 이즈음은 소외 된 이웃이 생각난다. 이장우 작가처럼 장애를 가진 주변의 이웃을 향한 손길은 주님이 내도록 기뻐하신다. 우리의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는 꿈을 이룰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들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이는 보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18)



작가 경력/관동대학교 기독교학과, 시각디자인학과 복수전공졸업

6회 개인전(가나인사아트센터, 강릉아트센터, 횃불갤러리등)

단체전/강원국제예술제 특별전(홍천미술관)등 단체전 다수

수상/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청년작가상 수상





유미형 작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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